항공업계, 사상 최대 매출 릴레이…수익성은 ‘희비’
항공업계, 사상 최대 매출 릴레이…수익성은 ‘희비’
  • 강필성
  • 승인 2019.02.18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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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트리뷴=강필성 기자] 국내 항공업계가 지난해 여행수요 급등 등에 힘입어 일제히 두자리 수 매출 상승에 성공했다. 주요 항공업체가 줄줄이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하며 시장을 급격하게 키워낸 것. 하지만 수익성에서는 희비가 엇갈렸다는 평가다. 지난해 유가상승, 환차손 등으로 인해 지난해 영업이익이 두자리 수가 넘는 하락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18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항공사들은 줄줄이 연간 매출 신기록을 경신 중이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매출 12조6512억원을 기록하면서 사상 최대 매출을 경신했다. 아시아나항공은 매출 6조8506억원으로 연간 매출 기록을 새로 썼다. 이들 회사의 매출은 각각 전년 대비 7.2%, 10.0% 신장했다. 


저비용항공사도 비슷한 분위기다. 제주항공은 지난해 1조2594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26.4% 신장했고, 진에어도 같은 기간 1조107억원의 매출로 전년 대비 13.8% 신장했다. 이들이 매출 1조원을 넘긴 것은 이번이 최초다. 

티웨이항공, 에어부산도 지난해 매출 7319억원, 6547억원으로 각각 창사 이래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 성장률은 티웨이항공이 25.3%, 에어부산이 16.6%다.


매출만 보면 항공업계는 지난해 그야말로 풍년을 맞이했다. 국내외 여행수요가 급증하면서 전반적인 항공사 매출이 신장을 이끌었고 화물운송품목이 전반적으로 상승했다는 점도 호재로 꼽힌다. 


다만 매출의 파격적 성장에도 불구하고 수익성 면에서는 전반적 침체를 면하지 못했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영업이익 6924억원으로 전년 대비 27.6% 감소했고 아시아나항공은 같은 기간 영업이익 1289억원으로 전년 대비 35.3% 줄었다. 진에어와 에어부산의 영업이익도 각각 전년 대비 36.5%, 41.2% 감소한 616억원. 203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유가 상승으로 인해 유류비가 급격하게 늘어난 것. 외화환산차익손익도 수익성의 마이너스 요인으로 꼽혔다. 


이 때문에 사실상 지난해 실적에 웃는 것은 제주항공이 유일하다는 평가까지 나온다. 


제주항공은 지난해 가장 높은 매출 성장률을 보이면서 동시에 영업이익은 1012억원으로 전년 대비 0.1% 감소했다. 경쟁사가 3분의 1 이상 영업이익 감소를 겪는 와중에 전년 수준의 수익성을 지켜낸 것이다. 


제주항공은 지속적으로 기단을 늘려 정비비와 리스료 등 주요 고정비용의 효율적인 분산이 가능한 규모의 경제를 갖췄고, 이에 따라 급격한 유가 상승으로 인한 비용 증가 요인을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제주항공 측은 “지난 4분기 가파른 유가 상승에도 적자를 기록한 경쟁사와 달리 흑자를 실현함으로써 제주항공의 차별화 된 수익구조와 원가경쟁력을 시장에 확인시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