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립 반백년 삼성전자…곳간 현금 첫 100조 돌파 '반도체 덕'
창립 반백년 삼성전자…곳간 현금 첫 100조 돌파 '반도체 덕'
  • 이연춘
  • 승인 2019.02.17 09:0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비즈트리뷴=이연춘 기자] '대한민국 대표 기업' 삼성전자가 올해 창립 50주년을 맞았다. 삼성전자가 법인 설립 후 매출액 437만배. 직원수 2800배가 늘어난 가운데 반도체 시장의 '슈퍼호황'에 힘입어 현금 보유액이 100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재계 등에 따르면 지난해말 현재 삼성전자가 보유한 현금 보유액(연결 기준)은 총 104조2100억원을 기록했다. 2017년 83조6000억원보다 24.7%나 늘어났다. 현금 보유액은 기업의 현금과 현금성 자산, 단기금융 상품, 장기 정기예금 등을 합친 것이다.
 


지난해 삼성전자의 현금 보유액이 100조원 돌파는 반도체 사업을 중심으로 한 실적 호조 덕분으로 보인다. 44조340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린 게 가장 큰 요인이 됐다.

창립 50주년을 맞는 삼성전자는 법인 설립 후 매출액은 무려 437만배, 직원 수는 2800배나 늘어나는 폭발적인 성장세를 기록하며 명실상부한 '글로벌 IT 기업'으로 부상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1969년 1월 13일 '삼성전자공업㈜'이라는 이름으로 법인을 설립했다.

첫해 올린 매출액은 3700만원에 불과했다. 같은 해 금성사(LG전자 전신) 매출(117억원)의 316분의 1에 해당하는 초라한 수치였다. 그러다 1984년 매출 1조3516억원을 기록 금성사(1조2956억원)를 처음 따돌렸다.

그로부터 20년 뒤인 2004년(57조6323억원)에는 처음으로 매출 50조원을 넘어선 데 이어 2010년(112조2495억원)에는 100조원 고지에 올라서는 등 급성장을 거듭했다. 지난 2017년 161조9150억원(별도 기준)으로 역대 최고 매출을 올렸다. 창립 첫해와 비교하면 무려 437만배에 달하는 수치로, 지난해에는 이 기록도 가볍게 넘어선 것으로 추정된다.

당기순이익의 경우 설립 첫해는 400만원 손실을 냈으나 이후 꾸준히 내실을 쌓아간 덕분에 1981년부터 올해까지 무려 38년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갔다.

아울러 고용도 큰 폭으로 늘어나 설립 당시에는 36명이었으나 지난해 3분기말 기준 10만323명에 달했다. 무려 2862배로 늘어난 셈으로, 국내 단일 기업 가운데 가장 많은 직원을 보유한 기업이 됐다. 특히 우리나라를 포함해 전세계 직원 수를 모두 합치면 지난 2017년 기준으로 32만명 이상이다.

시장 일각에선 삼성전자가 풍부한 현금 여력을 토대로 해외 유력 반도체 업체를 인수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는다.

키움증권은 최근 투자전략 보고서에서 "최근 언론 보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NXP, 자일링스, 인피니언 등에 대한 인수를 검토 중"이라면서 "실제로 인수가 이뤄질 경우 기존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사업과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