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 "화웨이 관련 보안 우려, 국제 검증 받겠다"
LG유플러스, "화웨이 관련 보안 우려, 국제 검증 받겠다"
  • 설동협
  • 승인 2019.02.15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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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카페 등 온라인상에서 "LG 제품 안쓴다" 댓글까지 이어져

[비즈트리뷴=설동협 기자] 국내에 최근 거세지는 '반대 화웨이' 여론에 LG유플러스가 진땀을 흘리고 있다. 일부 온라인상의 네티즌들은 LG 제품 불매운동까지 벌이는 중이다. 5G 장비로 화웨이를 채택한 LG유플러스에 대해 불똥이 튀고 있는 것이다. LG유플러스는 그동안 보안문제 해명과 관련한 온갖 노력에도 불구하고 일부 소비자들이 불매운동까지 나서자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15일 전자제품 관련 네이버 카페에는 'LG유플러스를 해지한다'는 글에서부터 'LG 가전도 안살 것'이란 글까지 올라오고 있다.

 
한 네티즌은 "보안 문제로 중국 화웨이 장비에 대한 보이콧이 강화되고 있는데, LG유플러스만 이를 고집하고 있다"며 "LG유플러스 가입을 안하거나 해지하는게 좋을 듯 하다"고 주장했다.또다른 네티즌은 "LG스마트폰 연속으로 쓰다가 이번에 삼성으로 넘어갔다"면서 "LG 제품은 이제 안사려 한다"고 했다.

앞서 이같은 내용은 청와대 청원 게시판에도 올라와 있는 상태다. 불매운동까지 벌어지고 있다는 것. 이후 동참자들이 늘면서 현재는 인터넷 커뮤니티, 카페, 블로그, SNS 등으로 여론이 확산되는 모양새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LG유플러스만 10년이상 사용했는데, 이번 화웨이 장비 고집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는 글이 게시돼 많은 공감표를 받고 있다. 또 "이제는 통신사 이동을 해야될 때가 온 것인가" 등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는 게시글이 다수 눈에 띈다.
 
이에 LG유플러스는 고객들의 보안 불안 해소에 총력을 기울이면서도, 이같은 네티즌들의 주장에 반박하고 있다.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은 지난해 말 기자회견을 통해 "화웨이와 관련된 어떤 보안 우려도 남기지 않도록 국제 공개검증을 받겠다"며 "보안 문제는 당연히 해결해야 할 문제이며 확실하게 검증해 투명하게 공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LG유플러스는 LTE(4G) 때부터 화웨이 장비를 써왔고, 보안 사고는 일어난 적이 없다"면서 "이번 5G의 경우도 기존 LTE 장비와 연동해서 망을 구축해야하기 때문에 화웨이 장비를 사용할 수밖에 없는 부분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회사측은 보안 문제에 대해선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는 입장이라, 화웨이 장비를 포기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또한, LG유플러스는 이동통신 사업에서 가입자 수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추세인만큼, 이같은 불매운동의 영향력은 낮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5G가 본격 상용화 되는 시점에서 실제로 보안 사고가 발생할 경우 현재의 불매운동은 겉잡을 수 없이 확산될 수 있을 것으로 업계에선 본다.

한 업계 관계자는 "세계적으로 보안을 이유로 화웨이 보이콧 현상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보안 사고가 날 경우 그 충격은 클 것"이라며 "이는 5G경쟁에서 LG유플러스의 경쟁력을 현저하게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화웨이는 최근 미국이 안보 해킹에 화웨이 장비가 이용될 수 있다고 언급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보이콧'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현재 한국인터넷진흥원(KISA)과 국내 전문가들을 통해 보안검증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올 상반기에는 스페인 국제보안검증기관서 국내 보안전문가와 언론사, 정부관계자 등을 초청해 공개적으로 보안검증을 실시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