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 CJ헬로 품고 유료방송 입지 '껑충'
LG유플러스, CJ헬로 품고 유료방송 입지 '껑충'
  • 설동협
  • 승인 2019.02.14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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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트리뷴=설동협 기자] LG유플러스가 케이블TV 1위 업체인 CJ헬로를 품는다. 이에 따라 LG유플러스는 유료방송시장에서 2위로 단숨에 올라갈 전망이다.

LG유플러스는 14일 오전 이사회를 열고, CJ ENM이 보유한 케이블TV업체 CJ헬로 지분을 인수하는 안건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CJ ENM이 보유한 CJ헬로 지분 53.92% 중 50% 지분과 여기에 1주를 더해 총 8000억원에 인수한다는 내용이다. LG유플러스는 이날 CJ ENM과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함에 따라 30일 이내에 정부에 인허가 서류를 제출할 계획이다.


정부의 인허가를 득하면 CJ헬로의 최대주주 지위를 확보하게 된다. 이제 공은 정부에게로 넘어갔다.

앞서 2016년에도 SK텔레콤이 CJ헬로 인수를 추진했지만 시장 독점 우려가 있다는 이유로 공정위가 이를 불허했기 때문.

당시 공정위는 CJ헬로가 케이블TV 사업부문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두 회사가 결합하면 합산 점유율이 대폭 늘어나 독과점이 발생할 수 있다고 판단해 '불허'결정을 내렸다.

다만, 최근 김상조 공정위 위원장이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과거 SKT의 CJ헬로 인수 '불허' 결정을 놓고 아쉬움을 표명한 만큼, 이번 LG유플러스의 인수 추진은 '허가'가 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게 업계의 견해다.

CJ헬로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420만여명의 유료방송 가입자를 보유하고 있는 케이블업계 1위 사업자다. 이번 인수합병이 성사된다면, LG유플러스의 유료방송시장 점유율은 24.4%(LGU+ 11.4%, CJ헬로 13%)까지 오르면서 단숨에 SK브로드밴드(13.9%)를 제치고 2위로 올라선다.

이렇게 될 경우, 현재 시장 1위인 KT 계열(KT·스카이라이프, 30.7%)과도 6%포인트 차로 격차를 좁히면서 부동의 1위였던 KT를 위협할 수 있는 존재가 된다.

LG유플러스는 CJ헬로 지분인수와 시너지 발굴을 통해 급변하는 유료방송 시장의 경쟁력을 확보하는 동시에 본격화되는 5G 시대를 선도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한편, LG유플러스의 CJ헬로 인수 여파로, 경쟁사인 KT와 SK텔레콤도 SO(종합유선방송사업) 인수전에 적극 나설 것으로 업계는 전망한다.

다만, 합산규제와 관련된 논의가 여전히 진행 중에 있는 만큼 향후 KT와 SKT의 인수 합류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이혁주 LG유플러스 CFO 부사장은 "CJ헬로 지분 인수를 통해 방송통신 융합을 선도할 수 있는 역할을 담당하고 정체돼 있는 방송통신 시장의 서비스 경쟁을 촉진해 본격화되는 5G 시대를 선도해 나갈 계획"이라며 "이번 지분인수는 국내 유료방송시장의 질적 성장을 위한 첫 단추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