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구·자재업계 쇼룸, 문화마케팅… 소비자 ‘눈도장’
가구·자재업계 쇼룸, 문화마케팅… 소비자 ‘눈도장’
  • 구동환
  • 승인 2019.02.13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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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트리뷴=구동환 기자] 건자재 매장이 공연과 강연, 미술작품 등 다양한 문화를 공유하는 공간으로 확장되고 있다. 뮤지엄 및 갤러리 등 특정 장소에서 경험하던 문화 콘텐츠를 건자재 매장에서도 접할 수 있는 것이다.

 

건축자재기업 EAGON(이건) 본사에서 운영하는 직영전시장 ‘이건하우스(EAGON HAUS)’, 욕실전문업체 로얄컴퍼니 ‘로얄 바스 아울렛’, 사무용가구 퍼시스그룹의 스타트업 가구 전문 브랜드 데스커 ‘시그니처 스토어 매장’ 등이 있다고 13일 밝혔다.

 

 

이건하우스는 일반 고객부터 전문가까지 참여할 수 있는 사진전, 출판기념회, 작곡가와의 대화, 건축강의 등 다양한 문화 행사를 개최하며 복합 문화·예술 공간이다.

 

서울 서교동에 위치한 이건하우스는 이건이 직접 운영하는 본사 직영 브랜드 전시장이다.

 

이건하우스에서는 방문객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분야의 문화 행사가 열린다. 16일부터는 북디자이너의 편집·출판 디자인 강의 ‘책의 바다로 간다’가 매주 토요일 6주에 걸쳐 진행된다. 강의를 진행할 정병규 북디자이너는 책에서 이미지와 텍스트가 구성되는 원리를 살펴보고, 디자이너들이 책을 편집할 때 영감을 얻는 방법에 대해 쉽게 풀어낼 예정이다.

 

이건하우스는 전시장을 방문하는 고객들이 건축과 인테리어를 보다 친숙하게 접할 수 있도록 건축 교양 강의도 무료로 마련하고 있다. 쉽게 만나보기 힘든 유명 건축가를 초청해 자유롭게 이야기를 나누는 건축 세미나 '금우건축포럼'과 '땅집사향'을 매월 개최하고 있으며, 지난해 2월부터는 강병국 WIDE건축 대표가 건축 전공자부터 일반 대중까지 건축 영화로 소통할 수 있는 ‘와이드(WIDE) 건축영화공부방' 강의도 진행해 오고 있다. 

 

최근 내집 짓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건축 관련 종사자를 대상으로만 진행됐던 세미나를 확장, 집짓기를 계획중인 예비 건축주들을 대상으로 교육을 확대 하기도 했다. 건축 투어 프로그램인 ‘이건 오픈하우스’는 완공된 단독주택을 방문해 집을 설계한 건축가와 인테리어 디자이너와 직접 질의 응답을 나누며 집짓기에 대한 고민과 궁금증, 올바른 집짓기 방법에 대해 배울 수 있다.

 

올해 1월 개관 2주년을 맞은 이건하우스는 총 2개층, 연면적 약 600㎡ 규모로 창호, 마루, 중문 등 이건창호와 이건산업에서 생산하는 건축자재가 실제 시공된 모습을 한 공간에서 만나볼 수 있는 쇼룸이다. 개장 이후 지난해 12월까지 약 100여건의 문화 행사를 진행했으며 약 1만6000여 명이 이 곳을 방문했다. 이건하우스는 상설 전시를 개최하는 갤러리 및 건축 업계 관계자들이 한 자리에 모일 수 있는 커뮤니티 라운지로서도 자리매김 하고 있다.

 

이건하우스 관계자는 “이건하우스는 단순히 제품을 판매하고 전시하는 공간을 넘어 고객들이 편하게 즐기고 가볍게 쉬어갈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이라며 “앞으로 한층 다양한 문화 콘텐츠를 선보여 소비자들과 새로운 만남과 소통을 이어가는 광장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욕실 전문 업체 로얄앤컴퍼니도 문화공간을 결합한 이색 매장을 선보이고 있다. 로얄앤컴퍼니는 지난해 4월 경기도 화성에 7920㎡(약 2400평) 규모의 ‘로얄 바스 아울렛’을 개장했다. 매장에는 2000여 종의 욕실 제품이 구비되어 있어 다양한 욕실 인테리어 자재를 한번에 구매할 수 있다.

 

‘로얄 바스 아울렛’에는 욕실 자재를 판매하는 공간과 더불어 예술품 등 문화시설을 체험할 수 있는 아트하우스가 마련됐다. 아트하우스는 예술가들이 거주하며 작품 활동에 매진할 수 있는 주거 겸용 작업 공간이다. 전시와 공연을 위한 갤러리와 공연장까지 갖추어져 있어 일반인도 자유롭게 방문 가능한 문화 시설의 역할을 하고 있다.

 

퍼시스그룹의 스타트업 가구 전문 브랜드 데스커(Desker)는 다양한 스타트업과 협업해 서울 신사동에 4층짜리 연면적 445㎡(약 135평) 규모의 ‘데스커 시그니처 스토어’를 오픈했다. 지하 1층은 데스커 오피스 가구 쇼룸으로 꾸미고, 지상 1층은 e스포츠 스타트업 GEN.G(젠지)와 함께 만든 IT존, 2층은 스타트업 ‘베러먼데이’와 공동 설계한 카페, 3층에는 독서 커뮤니티 서비스 ‘트레바리’와 함께 기획한 북카페가 들어섰다.

 

‘데스커 시그니처 스토어’에서는 간단한 컴퓨터 사용부터 온라인 게임까지 두루 즐길 수 있으며, 2층 카페를 간단한 사무 공간으로 활용할 수도 있다. 방문객들이 자연스럽게 데스커 가구를 사용하고 둘러보는 과정에서 구매로 이어지는 사례가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