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 vs 신한 '리딩뱅크 판가름'…12일 실적·롯데캐피탈 예비입찰 결과 '촉각'
KB vs 신한 '리딩뱅크 판가름'…12일 실적·롯데캐피탈 예비입찰 결과 '촉각'
  • 김현경
  • 승인 2019.02.12 1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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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치부심' 신한금융, 1년 만에 리딩뱅크 탈환?

[비즈트리뷴=김현경 기자] 금융지주사들의 지난해 실적 발표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12일(오늘) 신한금융지주의 실적 발표로 KB금융지주와의 '리딩뱅크' 쟁탈전 결과도 판가름날 전망이다.

 
또 이날은 KB금융과 신한금융이 관심을 두고 있는 롯데캐피탈 예비입찰 마감일로, 비은행부문 강화와 기업규모 성장을 적극 추진하고 있는 두 금융사의 인수전 참여 여부에 금융권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은 이날 오후 지난해 실적을 발표한다.
 
지난 8일 KB금융이 먼저 실적을 밝힌 가운데 업계에서는 신한금융의 리딩뱅크 탈환을 조심스럽게 점치고 있다. KB금융이 자회사 실적 부진과 판관비 증가로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KB금융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3조689억원으로 전년 대비 7.3% 감소했다. 4분기 개별 당기순이익은 2001억원으로 전년 4분기보다 63.9%, 전분기보다는 79% 줄었다. 시장 기대치를 50% 이상 밑도는 실적으로 사실상 어닝 쇼크다.
 
KB금융의 실적 부진은 희망퇴직비용 2860억원과 특별보로금 1850억원 등 판관비가 대폭 상승한 데 따른다. 실제 올해 초 KB국민은행에서 600여명에 달하는 직원이 희망퇴직을 신청하며 이에 따른 비용도 전년보다 85%(1310억원) 늘었다.

여기에 KB금융 전체 실적의 약 15%를 차지하고 있는 KB손해보험과 KB증권의 순이익이 줄어든 것도 실적 악화에 영향을 줬다. KB손보는 장기보험 및 자동차보험 손해율 상승과 업계 경쟁 심화에 따른 GA채널 수수료 등 사업비 증가로 지난해 전년 대비 20.59% 줄어든 2623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KB증권은 지난해 하반기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ELS 헤지운용 및 주식운용 손실이 커져 34.2% 감소한 1788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이에 금융권에서는 KB금융이 1년 만에 신한금융에 리딩뱅크 자리를 내줄 것이란 예측이 나온다. 증권사 전망을 종합하면 신한금융의 지난해 실적은 3조1000억원대로 KB금융을 소폭 앞서고 있다.
 
신한금융도 희망퇴직비용 1050억원과 초과이익성과금 1000억원 등으로 판관비는 증가했지만, 다른 은행과 달리 추가 충당금 적립이 거의 없어 선방한 실적을 내놓을 것이란 분석이다.  

최정욱 대신증권 연구원은 "신한금융지주의 4분기 추정 순익은 전년 동기 대비 143.7% 증가한 5150억원으로 컨센서스를 소폭 하회할 전망"이라면서도 "대부분의 시중은행들의 순익이 컨센서스를 큰폭 하회할 것으로 예상되는 점을 고려하면 신한지주의 4분기 실적은 상당히 선방하는 셈"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이날 마감하는 롯데캐피탈 예비입찰에 KB금융과 신한금융이 참여할지 여부도 금융권의 주요 관심 사안이다.

롯데캐피탈은 가계·기업·자동차금융 등 다변화된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그룹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우수한 사업 경쟁력을 갖춘 기업으로 평가된다. 순이익도 2015년 889억원, 2016년 1055억원, 2017년 1175억원으로 매년 증가 추세다.
 
특히, 롯데캐피탈은 총자산 7조1744억원으로 캐피털 업계 3위에 올라있다. 총자산 9조5172억원의 업계 2위 KB캐피탈과 통합할 경우 현대캐피탈의 뒤를 이어 압도적인 2위 자리를 차지할 수 있을 전망이다. 반면, 총자산 5조8072억원의 업계 6위인 신한캐피탈이 롯데캐피탈과 통합한다면 KB캐피탈을 밀어내고 단숨에 업계 2위로 도약할 수 있다.
 
외형 확대는 물론, 비은행부문 강화를 통한 내실 성장까지 꾀할 수 있다는 점에서 KB금융과 신한금융이 롯데캐피탈 인수에 관심을 두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금융권 고위관계자는 "신한금융지주가 작년에 이어서 올해에도 인수 매물들을 적극적으로 들여다보고 있는 모습"이라며 "신한이 이번에 실적으로 KB금융을 앞설 것이란 전망들이 나오고 있는데, 실제로 그런 결과가 나온다면 신한 입장에서는 이런 추세에 쐐기를 박기 위해서라도 수익성을 높일 수 있는 경영 행보를 보이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이날 나올 신한금융 실적과 롯데캐피탈 예비입찰 결과를 둘러싸고 신한금융이 지난 2017년 9년 만에 1위 자리를 내준 상처를 극복할 수 있을지, KB금융의 리딩뱅크 수성 역사가 새로 쓰일지에 금융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