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트리뷴=강필성 기자] OCI가 신사업에 사활을 걸고 있다. 태양광 사업 부진이 이어지면서 새로운 먹거리 찾기에 속도를 내는 것이다. 대외 변수로 주력사업인 기초케미칼 부문의 폴리실리콘의 사업은 부진을 이어가고 있다. 여기에는 대외변수에 민감한 태양광사업의 집중만으로는 안정적 사업을 이어가기 힘들다는 판단이 작용했다는 평가다.
12일 태양광업계 등에 따르면 OCI는 최근 신사업에 가장 적극적인 곳 중 하나다.
OCI는 지난해 7월 바이오사업본부를 출범한 이후 지난달 처음으로 바이오 벤처기업에 투자를 시작했다. 국내 유망한 바이오 벤처기업 에스엔바이오사이언스(SN BioScience Inc.)에 50억원 투자 계약을 체결하고 지분 29.3%를 보유하기로 한 것.
에스엔바이오사이언스는 췌장암 치료 후보물질 ‘SNB-101’과 약물전달 기술인 ‘이중나노미셀’ 플랫폼 기술을 보유 중이다. OCI는 이번 투자를 통해 향후 파이프라인에 대한 공동개발권과 신규 파이프라인을 우선적으로 검토할 수 있는 권리 등을 확보한 상황이다.
OCI 측은 “특화된 선도 기술을 대상으로 ‘인수&개발(Acquisition & Development)’ 전략을 통해, 2022년 글로벌 리딩 바이오기업으로 도약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OCI의 자회사 DCRE를 통한 인천 용현 학익 부지의 도시개발사업도 올해부터 본격화 될 전망이다. 이 사업은 155만㎡ 부지에서 진행되는 이 사업은 총 1만3149세대가 입주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DCRE는 지난달 파트너사 모집을 위한 사업설명회를 진행하고 시공사 공모 작업에 착수한 상황. OCI는 올해 DCRE의 착공 준비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들 신사업의 공통점은 기존 주력 사업이던 태양광사업과 무관한 분야라는 점이다. 여기에는 최근 태양광사업이 부진이 자리하고 있다. 지난해 중국 정부는 태양광 등 친환경 에너지에 대한 지원을 삭감하면서 수요가 급감했다.
이에 대한 타격은 OCI 실적에 고스란히 나타났다. 지난해 OCI는 매출 3조1121억원, 영업이익 1587억원으로 각각 전년 대비 14.3%, 44.2% 감소했다.
심지어 지난해 4분기에는 43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적자전환했다. 폴리실리콘을 새산하는 베이직케미칼부문의 부진이 원인이다. 베이직케미칼부문은 지난해 3분기에 이어 2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한 상황. 적자 규모만 1210억원에 달한다.
결국 대외변수에 취약한 태양광 사업만으로는 안정적인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힘들다는 위기감이 있었다는 평가다.
이우현 OCI 사장은 지난 11일 기업설명회에서 “지난해는 폴리실리콘 가격 하락으로 실망스러운 한해였다”며 “폴리실리콘 가격이 하향으로 가는 것은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이며, 결국 원가 싸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어 “OCI는 말레이시아 공장 증설과 고순도 반도체 물량을 늘리며 대응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는 적극적인 원가 절감을 통해 시장에 대응하겠다는 의지다. 전기료가 싼 말레이시아 공장의 경우 생산단가가 국내보다 30%이상 저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OCI가 바이오, 도시개발 신사업에 기대를 걸 수밖에 없는 배경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