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 가능성 열어 논 네이버 노조…목소리 내는 IT업계 종사자들
파업 가능성 열어 논 네이버 노조…목소리 내는 IT업계 종사자들
  • 설동협
  • 승인 2019.02.11 12:3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비즈트리뷴=설동협 기자] 네이버 노조가 오는 20일 첫 쟁의행위에 돌입할 예정인 가운데, IT 포털 업계의 첫 쟁의라는 점에서 큰 파장이 예상된다.

네이버 노조 '공동성명(민주노총 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네이버지회)'은 11일 경기 성남시 네이버 사옥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공동성명은 네이버, NBP(네이버비즈니스플랫폼), 컴파트너스 3개 법인에 대해 쟁의행위가 가능함을 통보했다"며 "노조는 언제든 쟁의행위가 가능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어 "오는 20일 그린팩토리 본사 1층 로비에서 조합원들과 함께 첫 공식 쟁의행위를 펼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네이버 노조는 또, "시작부터 파업을 원하는 노조는 없다"며 "다만, 사측이 계속 소통을 하지 않는다면 '파업'이라는 결과를 감수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네이버 노조의 이같은 입장은 당초 파업까지는 고려하지 않던 입장에서 선회한 것이다. 사측과의 대화가 진전을 이루지 않자, 파업이란 더욱 강력한 카드를 꺼내든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 오세윤 네이버지회장은 "네이버는 서비스의 중단이 우려된다면 서비스를 만드는 노동이 중단되지 않도록 진실된 자세로 교섭에 임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공은 이제 네이버에게 넘겨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오는 20일로 예정된 네이버 노조의 첫 쟁의행위에 앞서 교섭이 완만히 이뤄질 가능성은 현재로선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

가장 문제가 되고 있는 '협정근로자(쟁의를 할 수 없는 노동자를 정하는 것)'안에서 협의가 지연되고 있기 때문.

네이버 측은 24시간 운영되는 인터넷 서비스의 특성상 협정근로자 지정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이에 반해 네이버 노조는 노동3권 중 단체행동권을 제약하는 협정근로자 지정은 협상의 대상이 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에 네이버 노조가 본격적인 단체 행동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오 지회장은 "회사가 지금과 같이 노동 3권을 무시하는 태도를 지속하고, 대화의 창을 열지 않는다면, 결국 노동조합은 가장 강력한 단체행동권을 고민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결과적으로 파업은 회사가 선택한 결론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외적으로만 대화의 창구가 열려 있다고 말하지 말고 업계를 선도하는 기업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자세로, 노사관계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가지고 대화에 임하길 촉구한다"고 거듭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