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2년연속 순익 3조 돌파…판관비 증가 영향 순익 7%↓
KB금융, 2년연속 순익 3조 돌파…판관비 증가 영향 순익 7%↓
  • 김현경
  • 승인 2019.02.08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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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카드 '활짝', 증권·손해보험 '울상'

[비즈트리뷴=김현경 기자] KB금융그룹이 지난해 3조689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2년 연속 3조원 이상의 순이익을 달성했다. 다만, 희망퇴직 비용 등 판관비가 대폭 증가하며 전년 대비로는 7% 가량 감소했다.
 
KB금융은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3조689억원으로 전년 대비 7.3%(2425억원) 감소했다고 8일 밝혔다. 주요 계열사의 희망퇴직 확대에 따른 일반관리비 증가와 주식시장 변동성 확대, 손해보험업 부진으로 기타영업손실이 증가해 순이익이 감소했다.
 
다만, 지난해 BCC 지분매각 이연법인세 영향(1583억원)과 KB손해보험 염가매수차익 등 지분인수 관련 영향(1407억원), 올해 희망퇴직 비용(2153억원), 은행명동사옥 매각익(834억원), 특별보로금(1341억원) 등 주요 일회성 요인을 제외한 경상적 기준으로는 전년 대비 약 2.2% 증가한 실적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그룹의 4분기 개별 당기순이익은 2001억원으로 전분기(9538억원) 대비 79% 감소했다. 그룹 희망퇴직 확대와 은행 특별보로금 지급 등으로 거액의 일회성 비용이 발생했고, 유가증권 손실 확대와 손해보험업황 악화로 보험이익이 감소한 탓이다.
 
KB금융 관계자는 "4분기 실적이 거액의 일회성 비용과 유가증권 관련 손실 등으로 지난 3개 분기 평균 실적을 크게 하회했지만, KB금융의 경상적인 이익체력은 견고하게 유지되고 있고 안전·우량 자산 중심의 여신성장과 선제적인 리스크 관리에 힘입어 경기둔화 국면에서도 견조한 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지난해 순이자이익은 견조한 여신성장에 힘입어 전년 대비 8.0% 증가한 8조9051억원 시현했다. 또 손해보험, 카드 등 비은행 계열사의 이자이익은 전년 대비 6585억원 증가했다. 그룹의 4분기 순이자이익은 2조3136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2.8% 증가했다.
 
그룹과 은행의 순이자마진(NIM)은 각각 1.99%, 1.71%로 정기예금 규모와 비중 확대에 따른 조달비용 부담 증가에도 불구하고 수익성 중심의 여신 포트폴리오 개선에 힘입어 전년도 수준을 유지했다. 4분기 은행 NIM은 조달비용 부담이 지속되며 전분기 대비 2bp 하락한 1.70%를 기록했다.
 
순수수료이익은 지난해 상반기 주식시장 호황에 따라 주식거래대금이 증가하고 ELS, ETF 등 금융투자상품 판매가 호조를 보인 영향으로 전년 대비 9.4% 증가한 2조2429억원으로 집계됐다. 다만, 4분기는 하반기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에 따른 금융투자상품 수요 감소와 주식거래대금 축소로 전분기 대비 5.3% 감소한 4952억원을 기록했다.
 
기타영업손익은 유가증권 관련 손실 확대 및 손해보험 실적 부진으로 2884억원의 순손실을 보였다. 일반관리비는 4분기 희망퇴직 비용(2860억원)이 확대되며 전년 대비 6.0% 증가했다.
 
그룹 CIR은 40%대를 유지하다 4분기 일회성 비용으로 크게 상승했지만 경상적 기준의 CIR은 50.5% 수준으로 최근 5년간 개선세가 지속됐다.
 
신용손실충당금전입액은 약 30조원의 여신자산 증가와 보수적인 충당금 정책을 유지했음에도 불구하고 전년 대비 1254억원 증가하는 데 그쳐 6736억원을 기록했으며 대손비용률(Credit Cost)은 0.21% 수준으로 안정세를 보였다.
 
그룹의 지난해 말 총자산은 479조6000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9.8% 증가했고, 관리자산(AUM)을 포함한 그룹 총자산은 731조8000억원으로 8.9% 증가했다.
 
자산건전성 지표인 그룹 NPL비율은 0.61%로 전년 말보다 0.08%포인트 개선됐다. 그룹 NPL커버리지비율은 138.9%로 IFRS9 도입에 따른 대손충당금적립액 증가로 31.0%포인트 올랐다.
 
연말 배당과 기업대출 성장에 따른 RWA 증가 영향으로 그룹 BIS 자기자본비율과 보통주자본비율은 각각 14.60%, 13.97%를 기록해 지난해 3분기 대비 소폭 하락했다.
 
최대 자회사인 KB국민은행의 지난해 순이익은 견조한 여신성장에 따른 이자이익 증가에 힘입어 전년 대비 2.3% 증가한 2조2243억원을 달성했다. 다만, 4분기 개별 당기순이익은 희망퇴직 비용, 특별보로금 등 일회성 비용이 증가해 56.55% 줄어든 145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말 기준 원화대출금은 257조4000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9.6% 성장했다. 부문별로는 가계대출이 전세자금대출, 우량협약대출을 중심으로 전년 말 대비 8.9%, 기업대출은 SOHO, 중소기업, 대기업 부문별로 균형있게 성장하며 전년 말 대비 10.5% 증가했다.
 
대손충당금전입비율은 0.04%, 연체율은 0.23%, NPL비율은 0.48%를 각각 기록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그동안의 견조한 대출성장으로 이자이익이 꾸준히 증가한 가운데 4분기 일회성 비용을 제외한 경우 전반적인 비용효율성이 개선되고 있고, 신용손실충당금전입액도 낮은 수준에서 잘 관리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KB증권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34.2% 감소한 1788억원으로 집계됐다. 4분기 당기순이익은 324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KB증권 관계자는 "그동안 은행과의 WM 부문 소개영업 및 CIB 부문 협업 활성화에 힘입어 브로커리지 수수료가 증가하고 IB, Wholesale 부문에서 양호한 실적을 냈지만, 하반기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로 주식과 ETF 운용손실, ELS 헤지운용 손실이 발생하면서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KB손해보험은 지난해 전년 대비 20.59% 줄어든 2623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장기보험 및 자동차보험 손해율 상승과 업계 경쟁 심화로 GA 채널 수수료 등 사업비가 증가하면서 실적이 악화됐다.
 
KB국민카드는 가맹점수수료 인하에도 불구하고 캠코(KAMCO) 지분 매각 관련 일회성 이익이 발생해 전년 대비 324억원 증가한 3292억원의 순이익을 달성했다. 특히, 지난해 말 기준 카드자산은 전년 말 대비 2조9000억원 증가한 20조5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연체율은 1.20%, NPL비율은 1.38%로 전년 말 대비 각각 3bp, 2bp 하락했고, NPL커버리지비율은 278.1%로 건전한 수준을 유지했다.
 
KB금융 관계자는 "하반기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에 따른 유가증권 손실과 손해보험 손해율 상승 등으로 순이익 규모가 전년 대비로나 전분기 대비 다소 축소됐다"며 "특히 이번 분기에 실적이 부진한 증권 S&T(Sales & Trading) 부문에 대해서는 향후 운용역량을 강화하고 파생상품 발행 및 운용 프로세스를 재정비하는 등 손익 변동성을 관리하고 수익성을 제고하기 위한 대책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