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동영상 투자 본격화…글로벌 업체와 '한 판'
네이버, 동영상 투자 본격화…글로벌 업체와 '한 판'
  • 설동협
  • 승인 2019.02.07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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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트리뷴=설동협 기자] 네이버가 올해부터 동영상 사업 부문에 본격 속도를 내면서, 글로벌 동영상 플랫폼 업체들과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지난 4분기 컨퍼런스 콜을 통해 올해부터 동영상 사업 부문을 확장할 것이라는 의지를 내비쳤다.
 


이와 관련,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네이버 성장을 위해 주력할 분야는 동영상콘텐츠의 소비자 흐름 개선"이라며 "동영상 생산툴과 UI(유저인터페이스) 개선 등을 통해 올해는 네이버 모든 서비스에서 동영상의 최적화된 콘텐츠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동영상 생산을 활성화시킬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해 동영상 콘텐츠가 네이버 안에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네이버가 1인 방송 시장에 뛰어들기 위해 활성화 중인 동영상 플랫폼 '네이버TV'의 사업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이란 뜻으로 풀이된다.

네이버는 최근 동영상 서비스 '네이버TV' 채널 개설 절차를 간소화하고 개설 조건도 기존 구독자 300명 이상에서 100명으로 진입장벽을 낮췄다. 여기에 동영상 광고를 설정할 수 있는 조건도 대폭 개선해 신규 미디어 크리에이터 유입에 적극 나설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는 300명 이상 구독자 및 300시간 이상 시청시간을 확보한 채널을 대상으로 동영상 광고를 설정할 수 있도록 이달 중순까지 TV 광고정책을 변경할 계획이다.  

유튜브가 구독자 1000명 이상, 최근 1년간 4000시간 이상 시청시간을 확보해야 광고 설정이 가능하다는 점과 비교하면 상당히 파격적이다.이처럼 네이버가 동영상 서비스의 전면 개편 및 동영상 플랫폼 강화에 나선 이유는 최근 구글의 '유튜브', 아마존의 트위치 등이 빠른 속도로 국내 시장을 잠식하고 있기 때문.
 
통계분석업체 코리안클릭에 따르면 지난해 모바일앱 기준 트위치의 월간순이용자(MAU)는 90만8393명으로, 지난 2016년 30만2565명에서 2년만에 3배나 폭증했다. 전 세계 동영상 앱 점유율 1위인 유튜브도 국내에서 여전히 고공질주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12월 유튜브의 월간순이용자수(MAU)는 2554만3487명으로, 이는 지난 2017년 2243만명, 2018년 2409만명에서 매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특히 시청자들이 유튜브 플랫폼을 이용하는 시간도 2년간 2배 가까이 급증했다. 일각에선 이미 유튜브, 트위치 등 해외 동영상 기업의 글로벌 네트워크와 콘텐츠의 방대함을 국내 업체가 뛰어넘기는 힘들 것이라고 목소리를 낸다.  
 


다만, 네이버가 미디어 크리에이터들의 유입을 위한 파격적인 조건들을 잇따라 내놓으면서, 신규 크리에이터 뿐 아니라 기존 타 플랫폼의 크리에이터들을 빼앗아 오는 경우까지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네이버가 틈새시장을 잘 공략한다면 글로벌 업체와 경쟁을 해볼만 도 하다는 것이 업계의 견해다.

업계 관계자는 "LTE(4세대 이동통신)가 보급되면서 동영상 콘텐츠 산업이 큰 성장을 이뤘고, 올해부턴 5G와 함께 성장 속도는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라며 "시대 흐름으로 볼 때 네이버의 동영상 사업의 강화 정책은 이미 예견된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다만, 네이버의 동영상 플랫폼이 다른 글로벌 업체에 비하면 존재감이 미미한 만큼, 크리에이터들의 진입장벽 완화와 같은 틈새시장을 잘 노려야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