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반도체 회복될까…삼성전자, 반도체 쇼크 넘는다
상반기 반도체 회복될까…삼성전자, 반도체 쇼크 넘는다
  • 이연춘
  • 승인 2019.02.05 1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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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트리뷴=이연춘 기자] 반도체 경기 둔화로 지난해 4분기 실적하락을 겪었던 삼성전자가 '보릿고개'를 넘어 재반등에 드라이브를 건다. 삼성전자 실적의 80%를 차지하는 반도체부문 시황이 올해 1분기 바닥을 찍을 것으로 예상되고, 2분기부터 수요가 점차 회복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10~12월) 매출액 59조2700억원, 영업이익 10조8000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10%, 29%씩 줄어든 것이다. 그간 실적은 견인해 온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 부품, 스마트폰 실적이 부진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이 기간 가전사업부 매출은 유일하게 전분기 대비 개선됐다.  

연간 기준으로 보면 지난해 삼성전자는 매출액 243조7700억원, 영업이익 58조8900억원을 기록했다. 2017년 사상 최대 실적을 다시 한 번 갈아치웠다. 사업부별로 보면 삼성전자 영업이익의 70%가량을 책임지고 있는 반도체 사업부는 매출 18조7500억원, 영업이익 7조7700억원을 올렸다. 매출액 기준으로는 전분기 대비 20%, 전년 동기 대비 13% 감소한 것이다. 영업이익률도 18.2%로 하락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부터 수요가 점차 회복되면서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전세원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부사장은 지난 4분기 실적발표 후 진행된 컨퍼런스콜에서 "반도체는 올해 2분기 이후 점진적인 수요 개선이 예상되며 하반기는 수요 성수기 영향 속 주요 응용처의 고용량 추이가 지속되며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회복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낸드플래시는 가격 안정화로 전 응용처에서 고용량화를 위한 수요가 증가하며 수요 견조가 예상된다는 게 전 부사장의 설명이다.

아울러 삼성전자는 이달 갤럭시 10주년 기념작인 갤럭시S10, 폴더블폰·5G 지원 스마트폰을 선제적으로 출시해 기술력을 과시할 예정이다.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 앞서 같은달 20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갤럭시S10과 폴더블폰을 동시에 공개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삼성전자는 "5G 모뎀은 LTE와 달리 초반부터 삼성전자를 포함해 2강 구도를 형성할 것"이라며 "올해부터 매출이 발생할 것이며 중국 미국 등 스마트폰 제조사 고객 확보를 적극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플래그십 모델 판매 증가로 1분기 무선사업 부문 실적은 전분기 대비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TV사업에 대해서는 "QLED TV는 전년 동기 대비 3배 판매를 기록하며 수익성 개선에 기여했다"며 "QLED와 마이크로 LED의 투트랙 전략에 집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또 "2019년에는 초대형 럭셔리 마이크로 LED 제품 판매를 시작하고 2020년에는 가정용 제품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65~95인치까지 QLED TV 라인업을 확대할 예정이다.
 


시장 일각에서도 삼성전자의 실적이 오는 2분기부터 D램 재고가 감소하고, 가격 하락폭도 줄어들면서 반등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최도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미·중 무역분쟁에 다른 거시경제 불확실성와 일시적 서버 수요 공백에 따른 반도체 주문량 감소로 1분기까지는 실적 둔화가 예상된다"며 "다만 2분기부터는 D램 재고가 감소하고, 가격 하락폭도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원  KB증권은 연구원은 "2분기 이후 반도체 산업은 점진적 회복 국면이 기대된다"며 "데이터센터 고객의 재고 소진, 인텔 신규 CPU 출시에 따른 고용량 메모리 수요 증가, 상반기 메모리 가격 하락에 따른 신규 모바일 D램·낸드 탑재량 증가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특히 삼성전자 반도체 전략은 점유율 확대보다는 수익성에 초점을 둘 것으로 보여 이번 하락 사이클은 단기에 그칠 것이라고 김 연구원은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