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주 투자전략] ‘설 선물’ 보내준 비둘기 美 연준 속내 지켜보자
[다음주 투자전략] ‘설 선물’ 보내준 비둘기 美 연준 속내 지켜보자
  • 김수향
  • 승인 2019.02.01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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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매·산업 등 경기민감주 주목" 추천

 

[비즈트리뷴=김수향 기자] 지난달 30일(현지시간) 1월 FOMC에서 금리인상 속도에 대한 연방준비제도의 조심스러운 입장이 확인됐다. ‘인내심’이라는 표현된 비둘기파(금리완화 기조)적 시그널과 보유자산축소에 관한 논의를 열어둬 주식시장은 환호했다.
 
◆ 끝날 때 까지 끝난게 아니다...금리인상 가능성은 여전해  
 
증권업계에서는 미 연준의 완화기조가 확실한 ‘쉼표’는 맞지만, ‘마침표’는 아니라는 분석이다. 제롬 파월 의장은 경제지표가 알려주는 신호를 읽고 판단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는 것이다.
 
백윤민 교보증권 연구원은 “파월 의장이 기자회견에서 밝혔듯이, 현재 미국 기준금리는 연준이 추정하는 중립금리 범위안에 진입한 상황이다”라며 “물론 파월의 비둘기파적 발언에만 초점을 맞춘다면, 당장 금리인상 사이클이 종료됐다고 판단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지만 인내(patient)의 시간 동안 시장 여건이 개선된다면, 추가적인 금리인상 가능성도 여전하다고 본다”고 분석했다.
 
금리인상기가 끝난 것은 아니기 때문에 미국 경기에 대한 정확한 판단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특히, 경기 흐름을 미리 짚어볼 수 있는 선행지표들에 관심이 쏠리는데, 이를 종합한 경기선행지수는 최근 하락했다. 경기 둔화 시 가장 먼저 반응하는 데이터인 저학력층의 실업률도 상승 추세로 돌아섰다.
 
하지만 미국 실물경제지표는 여전히 견고하다. 강도는 약해졌지만 방향 자체는 아직 상승을 유지하고 있다. 1990년대 이후 미국 금리인상기와 비교해 보면, 선행지표 중에서도 실물지표들이 확실한 하락 전환을 했을 때 금리인상이 종료됐다.
 
안소은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지금과 같이 경기의 추세 자체가 바뀌는 전환기에서는 선행성을 갖는 지표들도 서로 다른 시그널을 보낼 수 있다”며 “따라서 헤드라인만 보고 판단하기는 섣부르다”고 설명했다.
 
◆ 트럼프 美 의회 연두교서 주목...상승흐름은 속도 조절될 것
 

 

다음 주 연휴 중 트럼프 미 대통령의 의회 연두교서가 예정돼 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31일 발표된 중국 PMI지표도 악화됐고, 앞으로 발표되는 미국 지표들도 안 좋게 나타날 것으로 예상돼 국내 증시 상승세도 완만해 질 것”이라며 “오는 5일 트럼프 연설에서 대북 외교 정책이나 경기부양 정책 등에 관한 이슈들을 잘 살피는 것이 좋겠다”고 전했다.
 
하인환 SK증권 시황연구원은 “연준의 완화적 스탠스는 생각보다 강해질 수 있고, 트럼프 대통령은 실업률 방어를 위한 대책을 내놓을 수 있다”며 “경계는 필요하지만 지금은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높여도 되는 시점이라고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다음 주는 소매·산업과 같은 경기민감주에 주목하는 것이 좋겠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