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 한진해운 신항만지분 실적반영 시작...커버리지 개시
한진, 한진해운 신항만지분 실적반영 시작...커버리지 개시
  • 승인 2016.03.28 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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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진그룹 지배구조 ㅣ 신한금융투자 제공
 
 
[비즈트리뷴] 신한금융투자가 한진 커버리지를 개시한다고 28일 밝혔다.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는 4만9000원을 제시했다.

신한금융투자 박광래연구원은 "목표주가는 12개월 선행 BPS(주당순자산가치) 6만3,965원에 목표 PBR(주가순자산비율) 0.76배를 적용해 산정한다"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주가가 PBR 0.7배까지 하락한 현 시점에서는 이익 증가 모멘텀(Earnings momentum)이 기대되기 때문에 투자 매력도가 높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익 증가를 견인하는 사업부문은 항만물류와 택배"라며 "2015년 11월 한진해운으로부터 한진해운신항만 지분 198만주(지분율 50%+1주)를 인수해 연결손익계산서에 포함되기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박 연구원은 "한진해운신항만 지분 인수 효과로 2016년 항만물류 부문 실적은 매출액 3,798억원(+32.1% YoY), 영업이익 497억원(+336.0% YoY)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그는 "지난해 하반기에는 서울복합물류 터미널향 임차료 발생으로 택배 영업이익률이 1%대로 하락했다. 그러나 택배 물량 증가에 따른 고정비 감소 효과로 2016년부터는 영업이익률이 2%대로 회복될 전망"이라며 "올해 한진의 택배 처리량은 2.6억 박스(+11.9% YoY)를 예상한다"고 말했다.

박연구원은 "올해 택배 부문 매출액은 전년대비 13.5% 증가하는 5,823억원,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5.6% 증가하는 152억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한진 그룹의 종합 물류업체

1948년 11월 ‘한진상사’로 사업을 시작해 현재는 화물운송, 항만하역, 택배사업 등을 영위하고 있다. 2015년 기준 사업부문별 매출 비중은 택배 31%, 물류운송/물류센터 22%, 항만물류 18%, 글로벌 13%, 차량종합 11%, 해운물류 6%다. 영업이익 기여도에서는 택배(33%)와 항만물류(26%)가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

2015년 11월 한진해운으로부터 한진해운신항만 지분 198만주(지분율 50%+1주)를 인수했다.

박 연구원은 "한진해운신항만의 실적이 항만물류로 인식되어 올해에는 가장 높은 영업이익 기여도(58.8%)를 기록하는 사업부문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택배 사업의 시장 점유율은 2015년 12.7%로 현대로지스틱스(12.5%)와 2위권을 형성하고 있다. 2015년 5월 서울복합물류 개장으로 일일 택배 처리능력이 기존 100만 박스에서 130만 박스로 증가했다. 유통업체 간 경쟁 심화에 따른 택배 업체들의 수혜가 예상되는 가운데 한진의 택배 처리물량도 안정적인 증가세를 시현할 전망이다.

 
 
■2016년에 ‘항만물류’의 기여도(59%)가 1위

2015년 5월 평택컨테이너터미날(주)의 지분 59%를 145억원에, 2015년 11월 한진해운신항만(주)의 보통주 지분 100%를 1,355억원에 취득했다.

△ 항만사업의 경쟁력 강화와 △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에 의거 지주회사 등의 행위제한(한진칼의 손자회사인 한진해운은 평택컨테이너터미날/한진해운신항만의 지분 100%를 확보해야 함) 해소가 지분 취득의 이유였다. 이 중 한진해운신항만 지분 취득이 이익 증가의 요소가 되고있다.

한진해운신항만은 부산 신항에 컨테이너부두 임대권을 가지고 있다.

부산 신항의 컨테이너 처리실적은 2018년까지 연평균 3.3%의 증가가 예상된다.

따라서 연평균 350~400억원의 영업이익을 안정적으로 벌어들일 것으로 기대된다.

2015년 한진의 전사 영업이익이 411억원인 점을 감안하면 분기별로 큰 폭의 영업이익 증가가 가능할 전망이다.

당장 지난 2015년 4분기부터 한진해운신항만의 실적이 반영되며 이익 증가 모멘텀이 시작됐다.

4분기 항만물류 부문 영업이익은 108억원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2016년 3월 18일에 개장한 인천컨테이너터미널도 항만물류 실적 증가의 핵심 요소다.

인천 신항에 위치해 연간 120만TEU 처리능력을 갖춘 인천컨테이너터미널은 2016년에만 약 360억원의 항만물류 매출액 증가에 기여할 전망이다.

한진해운신항만 지분 인수 및 인천컨테이너터미널 개장 효과로 2016년 항만물류 부문 실적은 매출액 3,798억원(+32.1% YoY), 영업이익 497억원(+336.0% YoY)이 예상된다.

▲ 출처=신한금융투자
 
■택배 부문의 성장 지속

서울시 송파구 장지동에 위치한 서울복합물류단지가 2015년 5월 개장했다.

서울복합물류단지는 송파대로,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분당-수서 간 고속화도로 등과 인접해 접근성이 좋아 서울 동남부권 물동량 35%를 처리할 수 있을 전망이다. 한진은 서울복합물류의 32% 지분을 소유하고 있으며 A~F동 중 A, B동을 사용한다.

서울복합물류단지 활용과 함께 일일 택배 처리능력이 기존보다 약 30% 늘어난 130만 박스를 갖추게됐다.

처리능력 증대 효과는 2016년에도 이어져 올해 택배 처리물량은 전년 대비 11.9% 증가한 2.55억 박스를 예상한다.

서울복합물류단지를 월별 15억원 수준의 임차료를 내기 때문에 2015년 하반기에는 택배 영업이익률이 1%대로 하락했다.

그러나 택배 물량 증가에 따른 고정비 감소(2015년 하반기 평균 26.6원 → 2016년 평균 25.3원)와 택배단가 인상(+1.4% YoY 전망) 효과로 영업이익률은 2%대로 회복이 예상된다.

박 연구원은 1분기 실적 전망과 관련, "항만물류가 1분기 영업이익 증가를 견인할 것"이라며 "4,400억원(+13.3% YoY), 영업이익은 200억원(+88.2% YoY, 영업이익률 4.6%)을 전망한다"고 말했다.

올해 실적의 경우, 매출은 전년대비 10.9% 증가하는 1조8200억원, 업업이익은 전년대비 105.4% 증가하는 845억원을 추정했다.

박 연구원은 다만, "매출액, 영업이익의 성장에도 불구하고 순이익은 전년 대비 60.4% 감소가 불가피하다. 2014년 12월 한진칼 지분(280만주)과 2015년 7월 대한항공 지분(579만주) 매각에 따른 자산처분이익의 역기저효과"라고 말했다.

[비즈트리뷴 채희정기자 sincerebiztribune@biztribun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