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도랠리' 펼친 1월 증시, 2월에도 지속 가능성
'안도랠리' 펼친 1월 증시, 2월에도 지속 가능성
  • 김수향
  • 승인 2019.01.30 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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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요한 것은 기업의 ‘턴어라운드’ 가능성

[비즈트리뷴=김수향 기자] 국내 1월 증시는 지난해 12월 낙폭을 되돌리는 ‘안도랠리’가 지속됐다. 이는 3조원을 훌쩍 넘긴 외국인의 매수세가 이끌었다. 전문가들은 ‘패시브자금(시장 지수를 추종하는 수동적 투자 자금)의 유입’이라고 분석하는 가운데, 2월에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는 예상이 늘고 있다.

 

◆ 외국인의 매수세는 채권시장의 변화...‘안도랠리’ 지속 가능성↑

 

지난해 주식시장의 낙폭과 1월 반등 모두 채권시장의 변화와 맞물렸다. 지난해 낙폭은 미 연준의 금리인상으로 채권수익률이 상승해 발생했다. 지난 10년간 유지됐던 주식과 채권사이의 균형이 무너졌고, 미국 10년물 채권 수익률이 2.811%(지난해 말 기준)까지 올랐다. 글로벌 투자자는 주식시장의 장기 호황을 통해 누적한 수익을 보다 안전한 자산인 채권으로 이동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미 연방준비위원회(FOMC)를 기점으로 미 연준의 금리 인상 속도가 완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해졌다. 금리인상 속도 완화 기류가 보이자 지난 1월 한 달간 채권가격은 상승(채권수익률 하락)했다. 이는 글로벌 투자자들의 패시브 자금이 다시 신흥국 증시로 돌아오게 만들었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준이 지난해 연말 금융시장 소요사태를 겪으며 지나친 정책 투명성이 오히려 시장의 혼란을 가져올 수 있다는 점을 학습했을 것”이라며 “1월 FOMC에서는 만장일치로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분석했다.

 

2월은 금리인상이 어려워 1월과 같이 글로벌 투자자들의 자금이 꾸준하게 유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중 무역갈등으로 인한 양국의 피해가 ‘부정적인 지표’로 계속 드러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미국 경제는 순수출 기여도가 가장 낮았고, 중국 또한 12월 이후 수출이 급감하는 변화를 겪고 있다. 악화된 경제상황은 앞으로 발표되는 지표들에 지속적으로 반영될 예정이라, 단기간에 수습하는 것은 불가능해 보인다.


◆ 중요한 것은 기업의 ‘턴어라운드’ 가능성

 

2월을 포함한 1분기에는 기업의 위기관리 능력이 주목받을 것으로 보인다. 1월 안도랠리를 이끌었던 삼성전자, SK하이닉스와 같은 반도체는 시장에서 이미 부정적인 전망이 우세했음에도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활발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실적에 관한 우려는 이미 주가에 선반영됐고, 상반기 주가는 올해 턴어라운드 가능성을 보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따라서 앞으로 투자자들은 한국 경제와 기업이 지난해 대규모 자본이탈과 같은 위기를 이겨낼 수 있는 능력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김형렬 교보증권 연구원은 “수년 동안 강세장을 보낸 글로벌 주식시장에서 지난해 밸류에이션 부담이 커져 차익실현에 나섰는데, 그 과정이 1년 만에 종료됐다고 믿는 것은 도박과 같다”며 “당분간 경제와 기업실적 변화를 확인하며 일시적으로 주식투자에 유리한 조건에 부합될 경우에만 한시적으로 투자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의 2월 코스피 예상밴드는 2050~2250선을 제시했다. 또 2월 톱픽(Top pick) 업종은 통신, IT, 조선, 운송, 유통 등을 제안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원가 절감으로 수익성이 극대화 될 것으로 예상되는 2차전지를 추천한다”며 “반도체의 경우 4월말 1분기 실적 발표 후 턴어라운드 여부가 가시화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