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NHN엔터, 클라우드시장 글로벌기업과 '맞짱'…선점 경쟁 치열
네이버·NHN엔터, 클라우드시장 글로벌기업과 '맞짱'…선점 경쟁 치열
  • 설동협
  • 승인 2019.01.29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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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트리뷴=설동협 기자] 최근 금융업계 등을 중심으로 클라우드 서비스 시장이 활기를 띄고 있는 가운데, 글로벌 업체와 토종 업체의 한 판 대결이 예상된다.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해외 클라우드 시장은 지난 2015년 797억달러(약 89조2200억원)에서 시작해 2021년까지 연평균 20%대의 성장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네이버, NHN엔터테인먼트 등의 클라우드 시장 공략을 위한 움직임이 잇따라 포착되고 있다.
 


먼저 네이버는 자회사 네이버비즈니스플랫폼(이하 NBP)을 통해 지난 17일 코스콤과 '금융 특화 클라우드' 구축을 위한 공동 사업 계약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코스콤의 금융 정보기술(IT) 서비스 중 가능한 업무를 NBP의 클라우드로 전환한다는 것이 주 골자다. NBP의 클라우드 서비스 NCP는 인공지능(AI) 비서 서비스 '클로바'와 번역 서비스 '파파고' 등에서 쌓은 AI 기능이 강점이다.

AI 기술을 클라우드에 접목, 그간 쌓아온 기술을 토대로 클라우드 시장을 공략한다는 것.

이와 함께 NHN엔터테인먼트(이하 NHN엔터)는 지난 22일 자사의 클라우드 서비스 '토스트(TOAST)'의 올해 사업계획을 공개했다. 토스트는 국내 유일의 오픈스택(Openstack) 기반 클라우드다.

NHN엔터는 토스트를 통해 올해 금융과 쇼핑 분야를 발판으로 엔터프라이즈 시장을 공략에 본격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이와 관련, 김동훈 NHN엔터 클라우드사업본부 이사는 "2019년 TOAST는 금융과 쇼핑 분야를 발판으로 엔터프라이즈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겠다"며 "2022년까지 국내 클라우드 산업의 리딩 기업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NHN엔터가 내세우는 토스트의 경쟁력은 국내 기업에 최적화된 환경을 제공함에 있다.

기존 온프레미스 고객의 부담을 고려해 점진적 클라우드 전환이 가능한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금융, 공공 분야 등 자체 구축을 위한 '프라이빗 클라우드', 다수의 클라우드 사업자를 선택하는 '멀티 클라우드'를 모두 서비스한다는 것.

이를 통해 TOAST는 기업마다 각기 다른 보안, 서버 정책을 충족시켜 효율적인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아마존의 웹서비스(AWS)를 비롯해 MS, 알리바바, 구글 등 공룡 업체들이 글로벌 클라우드 시장을 차지하는 비율은 70%에 달한다. 이 중 AWS의 경우는 전체 시장의 50% 가량되는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업계에선 분석한다.

다만, 최근 국내 토종 업체들이 클라우드 사업 본격화에 대한 움직임이 가시화되고 있고, 나름(?) 명확한 차별화 방안도 마련한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는 회사의 자신감도 얼추 엿보인다.

NHN엔터측은 "서비스 장애나 보안 이슈가 민감한 클라우드 서비스는 경험이 곧 경쟁력"이라며 "TOAST가 금융, 쇼핑, 게임 등 다양한 서비스의 경험을 통해 데이터를 축적한 만큼, 금융·쇼핑부문의 엔터프라이즈 시장에서 충분히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결국, 새로이 창출되는 클라우드 서비스 시장에서 국내 업체들의 글로벌 업체와의 대결은 어떤 차별화를 내세워 선점할 수 있는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