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발 물러난 KCGI “한진그룹 구조조정 요구하지 않아”
한 발 물러난 KCGI “한진그룹 구조조정 요구하지 않아”
  • 강필성
  • 승인 2019.01.29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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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트리뷴=강필성 기자] 행동주의를 표방하는 사모펀드 KCGI가 한진그룹에 대해 “인위적 인력 구조조정을 통한 비용절감을 요구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대한항공 노동조합 등이 KCGI이 요구한 ‘한진그룹 신뢰회복 프로그램 5개년 계획’에 반발하고 나서자 이를 진화하기 위한 것이다. 


KCGI는 29일 보충자료를 통해 “항공우주사업부문 분사와 파산했던 일본의 JAL 사례가 왜곡되게 전달돼 오해를 일으키게 된 점에 대해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우리는 해외 일부 주주행동주의 펀드처럼 배당이나 자사주 매입을 요구해 펀드의 수익만을 극대화하는 요구를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항공우주사업 부문의 분사는 정비사업부문의 구조조정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오히려 항공우주사업부 상장을 통해 시장에서 항공우주사업부문에 대한 가치평가를 받아 신규 투자금을 확보한 후 새로운 성장 동력을 구축하자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KCGI는 또 “직원 만족도와 자존감을 높이기 위한 TF팀을 구성해 직원의 요구를 실시간 반영할 수 있도록 제안했고 여기에서 직원이라 하면 회사의 노동동조합도 포함된다”며 “JAL의 사례로 든 것은 본업 이외 무분별한 투자확대로 재무구조가 악화된다면 파산할 수 있나는 위험을 참고하려 했을 뿐”이라고 덧붙였다. 


이같은 KCGI의 입장은 KCGI가 구조조정을 요구하고 불필요한 위기감을 조성한다는 한진그룹 안팎의 여론에 대한 해명이다. 


앞서 대한항공 노조는 “KCGI가 우호적인 여론을 만들기 위해 우리회사가 곧 망할 회사로 호도하고 구태의연한 제안들을 가지고 망해가는 회사를 회생시킬 수 있을 것처럼 말하고 있다”며 “자본 논리만 앞세워 임직원 삶의 터전을 빼앗으려는 KCGI 방안에 분노를 금할 수 없다”고 지적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