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첫 금통위, 기준금리 1.75% 동결…경제성장률 2.7% 하회(종합)
새해 첫 금통위, 기준금리 1.75% 동결…경제성장률 2.7% 하회(종합)
  • 김현경
  • 승인 2019.01.24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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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트리뷴=김현경 기자] 올해 첫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가 연 1.75%로 동결됐다. 지난해 11월 기준금리를 연 1.50%에서 1.75%로 인상한 만큼 당분간 통화정책의 파급효과를 점검하면서 경기동향을 주시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또 한은은 올해 국내 경제성장률이 지난해 10월 전망했던 2.7%를 하회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은 금통위는 24일 서울 본관에서 이주열 총재 주재로 본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연 1.75%로 동결했다. 지난해 11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한 이후 두 달째 유지 중이다.
 
이번 기준금리 동결은 시장의 예상과 일치하는 결과다. 앞서 시장에서는 직전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한 만큼 한은이 당분간 통화정책 변화 없이 경기 상황을 살펴보는 데 주력할 것으로 관측했다. 금융투자협회가 지난 22일 채권시장 전문가 200명(104개 기관)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도 응답자의 99.0%가 1월 기준금리 동결을 예측했다.
  
이주열 총재도 올해 초 신년사를 통해 통화정책 완화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이 총재는 "통화정책 완화기조를 유지할 필요가 있으며 이 과정에서 거시경제 상황과 금융안정 상황을 균형있게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중 무역갈등,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 확대와 국내 수출 부진 등 대내외 경제 불화실성이 커지고 있는 점도 기준금리 동결에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

 
특히, 최근 미국 경기 둔화 조짐이 감지됨에 따라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인상 속도 조절에 나설 것을 시사하면서 한은에 국내 경기 흐름을 살필 여유를 줬다. 한·미 금리차 확대에 따른 외국인 자본유출 우려가 낮아졌기 때문이다. 
 
국제유가 하락으로 물가 상승 압력도 완화되고 있다. 한은의 올해 물가상승률 전망치(연 1.7%)가 목표치인 2.0%와 비교해 여유가 있는 데다 유가 하락으로 상승률이 낮아질 가능성도 커졌다. 한은은 이날 정기회의 이후 공개한 통화정책방향 결정문에서도 "소비자물가는 석유류가격 하락, 농축수산물가격 상승폭 축소 등으로 1%대 초반으로 오름세가 둔화됐다"고 분석했다.

 

또 지난해 11월 금리 인상의 요인이었던 부동산 가격도 진정세로 접어들었고, 가계대출 증가 규모도 축소됐다.

 

이제 시장의 관심은 이날 오후 공개될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에 집중되고 있다. 지난해 10월 한은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8%에서 2.7%로 하향 조정한 바 있다. 통화정책방향 결정문에서 한은은 "국내 경제 성장흐름이 지난해 10월 전망 경로를 소폭 하회할 것"이라고 밝혔다.
 
금리결정 자체보다는 경제전망이 중요할 것이란 의견을 내비친 시장 전문가들도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하향 조정될 것으로 내다봤다.

정성태 삼성증권 연구원은 "올해 1분기 수출이 악화되며 한은이 추후 연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낮출 가능성이 높다"며 "분기별로는 올해 3분기가 바닥 구간이 될 전망"이라고 예상했다.
 
홍준표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내수와 수출은 더욱 부진하는 등 경기는 점점 안좋은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으며 경기를 끌어올릴 만큼의 강한 반등세 기미는 보이지 않고 있다"며 올해 국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5%로 하향 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