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서비스 시장 ⑤] O2O로 서서히 기업화 진행중인 중개업
[부동산서비스 시장 ⑤] O2O로 서서히 기업화 진행중인 중개업
  • 승인 2016.03.21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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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직방
 
▲ 출처=직방
 
 
 
[비즈트리뷴] O2O (Online-to-Offline) 시장에서 고객들은 대체로 두가지 행태를 보인다.

오프라인에서 제품을 보고 온라인에서 가격비교를 통해 제품을 구매하는 쇼루밍 (Showrooming)족, 그리고 반대로 온라인에서 제품을 비교하고 오프라인에서 구매를 하는 역 쇼루밍 (Reverse-Showrooming)족이 그것이다.

부동산 임차시장의 경우 최근 직방, 다방과 같은 부동산 중개어플의 성장에 따라 온라인에서 가격을 비교한 후, 오프라인에서 실제 집을 보고 구입하는 전형적인 역 쇼루밍이 이루어지고 있다.

21일 KB투자증권 김세련 연구원은 "부동산 임차시장 역 쇼루밍 현상은 1인가구의 증가와 증가하는 월세 시장의 트렌드에 따라 점차 강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도상으로 지하철역과의 거리를 확인하고 방의 실제 사진과 평수 등을 확인한 후 관심이 생기면 매물을 올린 중개소에 전화해 스케쥴을 잡는 방식으로 임차 거래가 활성화되면서 부동산 대표 업체인 부동산114마저 ‘방콜’ 어플을 출시했다.

 
 
 

 
부동산 중개앱 시장의 70% 점유율은 시장 초기 선점 효과 (First mover advantage)를 얻고 있는 ‘직방’이 차지하고 있으며, ‘다방’ 역시도 아이돌 혜리를 모델로 삼아 20% 수준의 시장점유율을 확보한 2위 업체가 됐다. 

부동산 중개앱의 수익구조는 단순하다. 부동산 중개앱을 이용하는 이용자가 아닌 매물을 등록하는 공인중개사로부터 건당 (또는 월 기준) 수수료를 수취한다. 그러나 부동산 어플을 통해 원하는 방을 찾아 공인중개사무소를 찾아가면 정작 미끼 매물인 사례가 증가하면서 직방을 포함한 각 사에서는 허위매물을 규제하기 위한 여러 가지 제도를 도입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아직은 부동산 중개앱이 단순 임차 거래 위주로 구성되어 있는데 반해, 미국의 경우는 이미 매매를 포함한 모바일 중개시장이 활성화되었다. 미국 질로우 (Zillow), 트룰리아 (Trulia)가 한국의 직방, 다방과 같은 부동산 중개 플랫폼 어플이다. 한국의 부동산 중개어플도 점진적으로 매매 거래 중개로 영역을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미국의 레드핀 (Redfin), 포세일바이오너 (For sale by owner)와 같은 온라인 사이트의 경우에는 직방, 다방과 같은 단순한 중개 플랫폼에서 벗어나 직접 중개사를 고용하여 중개업을 영위하거나, 중개업자를 배제하고 온라인 직접거래를 중심으로 자산 평가 리포트, 법률자문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비즈니스 모델을 가지고 있다.

김 연구원은 "우리나라의 경우는 영세한 중개업자가 많아 중개업이 미국처럼 빠른 속도로 기업화, 온라인화되기는 쉽지 않을 것이지만, 장기적으로는 일본의 미쓰이부동산과 같이 종합 부동산 업체에서 집을 사고 파는 서비스를 받는 날이 오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말했다.

[비즈트리뷴 윤민경기자 bnb826@biztribun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