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카풀, 오늘부터 잠정 중단…관련시장은 여전히 성장 기대
카카오 카풀, 오늘부터 잠정 중단…관련시장은 여전히 성장 기대
  • 설동협
  • 승인 2019.01.18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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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트리뷴=설동협 기자] 카카오모빌리티의 카카오 카풀 시범서비스가 18일 오후부터 잠정 중단된다. 택시업계의 반발이 계속된데 따른 조치로, 서비스의 완전한 중단은 아니라는 점에서 카카오와 택시업계의 협의과정이 어떻게 진행될지 주목된다. 이에 승차공유 시장이 한 풀 꺾일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지만, 관련업계에선 여전히 성장 가능성이 큰 시장이란 기대감이 이어진다.
  


이날 관련업계에 따르면 승차공유 시장의 규모는 작년 대비 더 늘어날 전망이다. 카카오가 카풀 베타서비스를 중단했지만, 소비자들은 여전히 다른 승차공유 플랫폼을 통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상황이기 때문. 여기에 정부가 최근 발표한 '2019 경제정책방향'에서 공유경제를 미래 신산업으로 집중 육성하겠다고 밝히면서 낙관적인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현재 국내의 대표적인 승차공유 플랫폼으로는 한국의 우버라 불리는 카풀의 원조격인 '풀러스', 최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화재가 되고 있는 '타다'를 등에 업은 쏘카 등이 있다.
 
◆ 풀러스, 서비스 확대 속도 낸다…성장 '진행형'

풀러스는 지난 2016년 서비스 시작후 지난해 8월 사업개편을 거치면서 전체 직원의 70% 가량을 구조조정했고, 이 과정에서 서영우 운영총괄(당시)이 새로운 대표로 선임됐다. 이후 서 대표는 풀러스 '2기'를 선언하며 사업 속도를 내고 있는 상황이다.

풀러스는 최근 해외의 '팁문화'를 자사의 카풀 서비스에 도입했다. '감사표시' 기능을 통해 카풀 운행이 끝난 후 드라이버(운전자)에게 팁을 줄 수 있게 한 것이다. 감사표시 금액은 카풀비와는 별도로 결제되며, 카드 및 현금 관리 수수료로 5%를 제외하고 운전자에게 전달된다. 이를 통해, 드라이버를 빠르게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회사는 지난해 11월 기자간담회서 발표했던 인공지능(AI) 기술을 통한 스마트 매칭 시스템을 지난 15일부터 시작했다.

운전자의 현재 위치를 기준으로 시간과 요금을 고려했을 때 태울만한 경로를 리스트 상단에서 확인할 수 있는 등 AI를 활용한 데이터 연구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운전자가 출퇴근 드라이빙 목적지를 설정해 라이더를 추천받는 기능도 출시될 예정이다. 이 기능은 그동안 운전자가 본인의 경로를 고려해 라이더를 선택한 방식이 아닌, AI가 운전자의 경로에 맞는 라이더를 추천해 주는 방식이다.
 
이외에도 서 대표는 전체 지분의 10%에 해당하는 신주를 발행, 풀러스 드라이버들에게 인센티브로 나눠주는 파격적인 보상안을 내놓기도 했다. 서 대표의 이런 파격적인 행보는 올해에도 성장을 촉진시키는 모멘텀이 될 것으로 업계에선 내다봤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풀러스의 '드라이버 스톡옵션' 등 파격적인 행보가 드라이버를 확보하는데 긍정적인 효과로 작용하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라며 "드라이버가 늘면 공급이 증가해 회원수도 늘어나는 구조이기 때문에 풀러스의 성장에도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 유니콘 기업 문턱에 다가선 '쏘카'…올해도 사업 확장 전력투구
 
이와 함께, 최근 VCNC 인수로 기업가치가 급증하면서 '유니콘 기업(기업가치 1조원 이상 스타트업)' 입성이 코 앞으로 다가온 '쏘카'도 급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2012년 차량 100대로 서비스를 시작한 쏘카는 최근 보유 차량규모가 1만1000대에 이른다. 또, 450만명의 회원을 확보하는 등 폭발적인 성장을 이루고 있다.

국내 주요 도시에 쏘카 차량을 주차하는 쏘카존은 3700여곳에 달한다. 지난해에는 스타트업 VCNC를 인수해 11인승 승합차(카니발) 승차공유 플랫폼 '타다'를 선보였고, 타다 또한, 가히 돌풍이라고 칭할만큼 성장을 보이고 있다.

타다는 지난해 10월 초 서비스를 시작후, 약 2달 만에 어플리케이션 누적 다운로드 수는 22만건, 회원수는 18만명, 차량은 400여대 이상으로 증가했다. 이러한 호조에 힘입어 1~2년 전 기업가치가 5000억원 수준에 그쳤던 쏘카는 최근 9000억원 정도 수준까지 성장한 것으로 업계에선 추산했다.
 

 
이처럼 카카오 카풀의 잠정 중단과는 별개로 승차공유 시장은 여전히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풀러스, 쏘카와 더불어 위풀, 차차 등 국내 토종 스타트업들도 사업 속도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김동희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카풀 시장의 기존 업체들부터 스타트업까지 서비스를 확대하며 승차공유 시장의 본격 성장을 준비하고 있다"며 "현재 관련 업계들의 서비스 강화에 따라 본격 개시를 위한 준비에 나서고 있어 승차 서비스의 다변화가 기대된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