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대우, "인위적 구조조정 없다더니"…희망퇴직 290명 달해
미래에셋대우, "인위적 구조조정 없다더니"…희망퇴직 290명 달해
  • 김수향
  • 승인 2019.01.17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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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트리뷴=김수향 기자] 미래에셋대우가 직원 290명(명예퇴직 및 휴직자 포함)에 대해 희망퇴직을 시행하기로 했다고 17일 밝혔다.
 
미래에셋대우가 희망퇴직을 시행한 것은 지난 2016년 말 미래에셋증권과 대우증권 통합 출범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미래에셋그룹이 대우증권을 인수해 통합 출범하는 과정에서 인위적인 구조조정은 없다고 여러 차례 강조한 박현주 미래에셋대우 회장의 말도 2년 만에 '공염불'이 됐다. 
 
미래에셋대우는 지난 11일까지 희망퇴직 신청을 받아 요건을 충족한 인원을 추린 결과 일반직 150명, 업무직 140명 등 모두 290명이 이달 중 퇴직 절차를 밟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들 가운데 일반직 50명은 지점에서 투자 상담을 하는 계약직인 주식 상담역이나 자산관리(WM) 전문직으로 전환된다.
 
정확한 희망퇴직 신청 인원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증권가에서는 300명 가량이 신청한 것으로 보고 있다.
 
노사 합의안에 따라 일반직은 10년 이상 근무자 중 45세 이상, 업무직은 8년 이상 근무자 중 36세 이상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다.
 
일반직 기준으로 희망 퇴직자는 24개월치 급여와 재취업 교육비 명목으로 5년간의 학자금 또는 위로금 3000만원을 주는 조건이다. 지점 창구에서 일하는 업무직도 24개월치 급여와 재취업 교육비를 지원한다.
 
일반직은 희망퇴직 외에 주식상담역이나 자산관리(WM) 전문직으로 전환할 수 있다. WM전문직으로 전환한 직원은 12개월분 급여에 10년간의 학자금 지원 또는 일시금 3000만원을 받을 수 있다. 주식상담역은 18개월분 급여에 10년간의 학자금 지원 또는 일시금 3000만원을 받을 수 있다.
 
이번 희망퇴직은 최근 증시가 부진한 상황에서 희망퇴직을 실시한 KB증권 등 증권업계 전반의 구조조정 움직임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사측이 점포 축소 등으로 사실상의 구조조정을 추진하자 미래에셋대우 노조는 지난해 11월 철야 농성을 벌이는 등 반발하기도 했다.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는 "이번 희망퇴직은 직원들에게 직무 전환을 통해 일할 수 있게 하거나 재취업을 위한 교육 기회를 주는 등 계속 일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주는 데에 중점을 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