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터치포굿 박인희 “업사이클링로 폐기물 순환생태계 구축”
[인터뷰] 터치포굿 박인희 “업사이클링로 폐기물 순환생태계 구축”
  • 승인 2016.03.23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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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보드와 광고판으로 만든 핸드폰줄 ㅣ 사진제공=터치포굿
 
 
[비즈트리뷴]‘터치포굿’ 공동창업자이자 현 업사이클링 연구소장을 맞고 있는 박인희 소장을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터치포굿은 2008년 10월에 창립, 올해로 8년차로 업사이클링 업계에서는 1세대라로 불리는 기업이다.
 
박 소장은 “터치포굿이라는 4글자 안에는 버려지는 것들의 Touch, 결과물이 사람들과 소통하며 마음에 닿기를 바라는 Touch, 재화라는 뜻의 Good(s)가 합쳐져 버려지는 것들로 바람직한 가치를 가진 제대로 된 상품을 만들어 고객의 마음에 닿겠다는 의미가 담겼다”고 설명했다.
   
▲ 터치포굿 박인희 소장

그가 업사이클링에 첫 발을 내딛게 된 계기는 대학시절 동아리 활동이었다. 
박 소장은  “사회적 문제를 청년들의 입장에서 해결하고자 했던 그 동아리모임에서 현재 터치포굿의 공동창업자 박미현 대표를 만났고 사회적 기업을 만드는 공모전에 참가해 지원한 기획안이 당선됐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 공모전에 제출했던 기획안은 빈번하게 사용되고 버려지는 현수막의 재사용에 관한 고찰을 담은 내용이었다”며 “당선되면서 상금을 받았지만 현수막에 폐기문제로 인한 환경문제 해결에 관한 기획안의 내용을 실천하기 위해 받은 상금을 팀원들과 나눠 갖지 않고 사업에 투자하기로 결정했다”고 터치포굿 창업 배경을 설명했다.
▲ 업사이클링 뮤지엄 팜플렛ㅣ사진제공=터치포굿
 
터치포굿은 현재 △리싱크(Re-sync)솔루션 △도시형환경교육센터 △업사이클링 디자인 △ 업사이클 연구소 등 다양한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박 소장은 “터치포굿은 처음에 현수막을 활용한 패션사업을 했지만 개개인을 상대로 한 판매만으로는 환경문제 해결에 한계가 있다고 보고 실제 폐기물이 대량생산되고 있는 기업 및 지자체와 연계한 솔루션사업과 교육사업 등으로 사업영역을 넓히게 됐다”고 말했다.
 
▲ 선거현수막 업사이클링 전시회 ㅣ 사진제공=터치포굿
 
그는 “리싱크(Re-sync)솔루션은 기업이나 기관에서 사용하고 버려지는 것들의 새로운 가치를 찾아 기업의 이미지 및 가치관과 싱크로율이 높은 제품으로 재탄생 시키는 사업으로, 버리는 사람과 활용하는 사람을 일치시켜 보다 책임감 있고 가치 있는 업사이클링을 실현하는 취지를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터치포굿은 리싱크 솔루션 사업 중 하나로 지난해  한국서부발전과 함께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터치포굿은 본사를 태안으로 이전하며 '버려진 재료'로 업사이클 제품을 제작하며 그 기업이 가지는 고유의 특성을 그대로 살려내 환경문제 해결과 함께 기업 브랜드 가치를 향상 시키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냈다고 전했다.
      
또한 박 소장은 외부 세미나를 자주 개최하면서 사람들이 세미나 전후에 페기물에 대한 인식의 변화가 일어나는 모습을 보고 업사이클링 교육사업에 더욱 집중하게 됐다고 한다.
그래서 터치포굿은 현재 도시에 살고 있는 대한민국 아동 청소년의 눈높이에 맞춘 도시 속 환경이야기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 아이들이 직접 체험해보는 업사이클링 ㅣ 사진제공=터치포굿

아울러 그는 “업사이클링에 대한 관심이 있지만 이것을 어떻게 하면 구체적으로 자신의 직업이나 실생활에 접목시킬 수 있을까 고민하는 사람들을 위해서 업사이클링 연구소를 설립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부터 업사이클링 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다. 
여기에서 90여가지에 달하는 업사이클 소재에 대한 노하우를 전수하고 연구소 내 업사이클 교육을 하는 아카데미를 운영 중이다. 
 
터치포굿은 연구소 뿐만 아니라 좀 더 많은 사람들이 업사이클링을 가까이에서 체험할 수 있도록 오는 4월부터 동대문 유어스빌딩에서 업사이클과 관련한  △교육 △ 소재 제공 △전시 및 판매 등 업사이클의 전반적인 활동을 진행할 계획이다. 
터치포굿과 ‘메이커스랩’이라는 봉제기술업체가 함께 운영하게 될 이 오프라인 매장은 디자이너와 생산기술자가 만난다는 점에서 두 업체의 협업을 통한 시너지 효과가 발생이 기대된다.
 
그는 “이 센터에서 이루어지는 활동들을 통해서 업사이클링 디자이너들이 앞으로 더 많이 양성되고 제품을 소비자가 가까이에서 눈으로 확인하면서 제품에 대한 선입견 개선과 판매촉진이 이루어 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 현수막으로 만든 물범파우치
 
업사이클링이 연구소가 보유한 90여종에 이르는 소재처리 노하우 습득 비결을 묻는 질문에 그는 “처음에는 현수막으로 시작했지만 실 부스러기, 폐전선과 같이 소재의 범위를 점차 확대해 나가면서 버려지는 모든 것을 다시 사용 할 수 있다는 확신이 생겼고 그 믿음을 지키고 노력한 결과 지금에 수준까지 이를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제품을 생산할때 현 제품에만 초점을 맞추지 않고 폐기물도 함께 고려하는 시스템이 전반적으로 구축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터치포굿은 이런 노력이 지속되면 업사이클링을 통한 폐기물 순환생태계가 환경전반에 구축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터치포굿은 그동안 환경문제의 현재와 미래에 모두 집중해왔다.
그는 “버려진 폐기물로 발생한 현재의 문제는 디자인적 접근으로 해결하고, 각 기업체 및 지자체 직원들과 일반 시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세미나를 열어 교육적 접근으로 미래 환경문제를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포스코pns와 협업중인 터치포굿은 해당 기업에서 발생한 폐기물로 임직원들이 자녀와 함께 제품을 만들 수 있는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자녀 교육에 긍정적인 측면 뿐만 아니라 만들어진 제품을 기부함에 따라 기업의 브랜드이미지 상승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기대하고 있다.
 
▲ 가로등배너로 만든 거북이 파우치 ㅣ 사진제공=터치포굿
 
향후 터치포굿의 목표는 소재를 좀 더 다양화 및 활성화하는 것이다.   
그는 “소재가 디자이너 및 일반인들에게 활성화 될수록 폐기물의 생산부터 처리시간이 짧아지고 신속한 대량소진이 가능해져 환경문제가 큰 폭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소장은  “터치포굿은 8년동안 국내 업사이클링을 이끌어 온 업사이클링 대표기업이라는 자부심을 갖고 버려지는 자원을 재활용하는 것에서부터 업사이클을 알리고 실천하는 것까지 모든 영역에서 업사이클링에 대한 연구를 하고 있는 기업”이라고 말했다.
 
그는 “(터치포굿은) 앞으로 폐기물에 대한 적합한 대안과 활용법을 계속 만들어내는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며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쓰레기에 대해 막연하게 갖고 있는 부정적 인식이 개선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트리뷴 윤민경기자 bnb826@biztribun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