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트리뷴] 신동훈 교원웰스 사장…교원그룹 새얼굴로 존재감 '쑥쑥'
[핫트리뷴] 신동훈 교원웰스 사장…교원그룹 새얼굴로 존재감 '쑥쑥'
  • 전지현
  • 승인 2019.01.16 15: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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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년 삼성맨 떼고 '교원맨' 정착…대내외 소통리더십으로 '혁신+변화' 지휘

[비즈트리뷴=전지현 기자] 취임 1년을 맞은 신동훈 교원그룹 웰스사업본부장(사장)이 교원그룹의 새얼굴로 확실한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다. '31년 삼성맨' 타이틀을 벗고 교원그룹내 가전렌탈사업을 맡아 든든한 버팀목이 되면서 신 사장의 입지가 커지고 있다는 평가다.

 
16일 관련업계와 교원그룹에 따르면 신 사장은 이 회사에 합류한 뒤 명실상부한 가전렌탈사업 수장으로써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신 사장은 지난 14일 교원그룹이 야심차게 내놓은 신제품 시스템 정수기 '웰스더원(Wells The One)' 출시 발표회장에서 교원으로 자리를 옮긴 뒤 첫 데뷔전을 치뤘다. 
 

평가는 성공적이다. 신 사장은 이 자리에서 기자들의 질문 공세에 거침없는 답변을 내놓으며 교원그룹 가전렌탈사업부문의 변화를 예고했다.

 

이날 선보인 시스템 정수기는 교원웰스의 원대한 비전을 실현시킬 첫번째 작품이란 게 그의 설명. 교원이 건강가전 종합브랜드로 탈바꿈하는 중임을 선언한 것이다. 연장선에서, 그간 정수기 시장에서 사용하지 않았던 '시스템'이란 이름을 쓰면서 복합적인 기능의 혁신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신 사장은 '웰스더원'을 시스템 정수기라 정의한 배경으로 '시스템 에어컨'을 들었다. 그간 교육기업 이미지가 강했던 교원그룹이 가전렌탈사업에서도 성장동력을 갖추고 준비를 마쳤음을 내비추는 말이다.   

 
신 사장은 "정수기의 본체와 출수구를 따로 떨어뜨려 놓기만 해도 여러 가지 장점이 있다. 커피머신과 제빙기 등 물이 필요한 여러 가지 기능을 한 본체에서 만든다고 생각해 보라"며 "이런 이유로 에어컨도 '시스템 에어컨'이라고 한다. 물 정수 시스템 정수기는 큰 변화의 시작"이라고 강조했다.
 
◆공격적 신사업 추진 '승부사'vs열린 소통의 섬세한 '젊은 리더'
 
신 사장 지휘 아래 웰스사업본부는 지난해 거침없는 사업성과를 보였다. 100℃ 포트 정수기, 제트블루 공기청정기 등 여러 신제품을 개발해 출시했고, 매트리스 사업과 홈케어사업에도 진출했다. 여기에 대기업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서로의 강점과 장점들을 극대화하고 상생할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기도 했다.
 

올해는 새로운 제품을 더 내놓는다. 시스템 정수기 '웰스더원'의 저가 후속작품을 출시하는가 하면 뷰티&헬스 분야에도 진출, LED 마스크도 상반기내 소개한다.

 

AI(인공지능)베이스에 IoT(사물인터넷)가 연계된 패키지 상품도 출시할 계획이다. 그간 교원이 선보였던 제품과 분야에 제한 없이 가전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꾀하는 것이다.

 
신 사장은 "2019년에는 세상에 없는 획기적인 신제품들을 계속 개발·출시함은 물론, 개인과 가족의 라이프 씬(Life Scene, 생활의 한 단면)에 맞는 AI 베이스의 토탈 솔루션을 제공하고자 한다"며 "이를 위해 고객의 건강한 삶 그 이상의 가치를 추구하는 교원웰스가 되겠다"고 말했다.
 
신 사장은 사업확대에 있어선 진취적이고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지만, 내부 직원들을 섬세하게 챙긴다는 게 교원 직원들의 말이다. 그가 지난 1년간 교원웰스 소속 모든 직원들의 생일을 기억하고 케이크까지 선물했다는 건 단적인 사례. 직원의 결혼식장에도 참석하는가 하면 도움이 되는 글이나 기사를 발췌해 직원들에게 전자우편으로 보내기도 한다.
 
탈권위적이고 소탈한 성격으로 '혁신적인 CEO'라는 평도 나온다. 필요할 때면 직급을 막론하고 담당 직원과 모바일 메신저 등을 통해 궁금한 것을 묻는 '열린 소통'을 취한다. 의례적이고 보수적인 보고체계인 '수직적 소통'보다 '수평적 소통'을 중요시 여긴다고 교원 내부는 전했다.
 
신 사장은 명함 한장에도 소통의 의지를 보여준다. 지난 14일 간담회장에서 신 사장이 기자들에게 건넨 명함에는 그의 휴대전화 번호가 적혀 있다. 대체적으로 기업 CEO 명함에는 회사의 대표번호만 공개하거나 개인 연락처가 적힌 명함을 따로 제작해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그의 적극적인 대외소통 의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신 사장은 1963년생의 적지 않은 나이에도 인스타그램을 적극적으로 사용하는 '젊은 마인드'의 소유자이기도 하다.
 
교원그룹의 한 내부 관계자는 "(신 사장은)20~30대까지 젊은 조직으로 구성된 교원에 본부장으로써 최고 연장자가 자리한 최초 사례지만, 젊은 감각과 부드러운 카리스마를 바탕한 유쾌하고 뛰어난 소통경영으로 전직원에게 인기가 좋다"고 말했다.
 
◆건강가전 종합브랜드로 교원 위상 높이는 가전업계 전문가
 
교원웰스는 신 사장이 자리한 이후 많은 변화가 진행중이다. 올해 57세인 신 사장은 그간 교원그룹의 웰스사업본부를 맡은 최고령이자 최초의 사장급 본부장. 그간 웰스사업본부장은 전무급이 맡았지만, 신 사장을 통해 사장급으로 격상된 것이었다. 31년간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에서 제품기획 및 개발, 마케팅을 담당한 가전업계 전문가라는 점이 신사장 영입의 주요 배경이었다.
 

신 사장은 한양대학교 공과대학 기계설계학 전공 후 영국 워릭대(Warwick) 대학원에서 엔지니어링 비즈니스 매니지먼트 석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전자레인지개발 담당(1986년), 미국 시카고지사장(2002년), 구주총괄 생활가전사업담당(2014년), 전략마케팅상품 전략담당 전무(2016년) 등을 역임했다.
 
신 사장은 2012년 에어컨사업 마케팅을 맡아 삼성전자가 37년 만에 이 분야 시장점유율 1위를 달성하는 데 기여했고, 적자에 허덕이던 유럽지역 생활가전사업을 2014년부터 총괄하며 흑자전환에도 성공한 주인공이다.
 
이 같은 노하우를 살려 신 사장은 교원그룹 취임 1년차였던 지난해 교원웰스 매출을 전년대비 30% 끌어올렸다. 올해 목표 매출은 지난해보다 30% 높은 2030억원으로 잡을 만큼 지속적인 성장 자신감을 내비추고 있다.
 
이는 장평순 교원그룹 회장이 향후 그룹 방향성으로 제시한 호텔과 생활가전 등 비교육부문 매출 6000억원의 3분의 1에 달하는 수치다. 
 
특히 지난해부터 사업을 확대한 식물재배기 '웰스팜', 백색가전 살균세척서비스 '홈케어서비스', 매트리스 렌탈·케어서비스 '교원 매트리스 팀슬립'은 신 사장이 주도적으로 이끈 사업으로 꼽힌다. 현재 교원은 정수기, 공기청정기, 비데, 매트리스, 가정용 식물재배기, 홈케어서비스 등 건강가전 렌탈 및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여기에 세탁기, 건조기, 에어드레서 등 삼성전자에서 생산한 제품을 렌탈 판매해 내부 청소 등 서비스를 제공하는 '홈케어서비스'는 대기업과의 협업이란 이유로 업계 이목을 집중시킨 바 있다. 신 사장이 삼성전자 출신이기에 가능한 것 아니냐는 시선이 있었지만, 물량·가격 공세로 경쟁이 치열해진 시장에서 상생할 수 있는 방법을 찾은 것은 신 사장의 안목이 적중했기 때문이란 평가가 이어졌다. 
 
신 사장은 향후 교원웰스를 건강가전 종합브랜드로 위상을 높여나갈 방침이다. ▲워터(Water) ▲에어(Air) ▲리빙(Living) ▲쿠킹(Cooking) ▲바디(Body) 5가지 카테고리 렌탈 서비스에 AI를 융합해 고객 라이프 스타일에 최적화된 솔루션을 제공할 것이란 각오다.
 
신 사장은 "교원은 사업자체가 요람에서 무덤까지, 교육부터 상조까지 무척 다양해 AI와 IoT 기술을 접목하면 굉장한 콘셉트가 나올 것이라 생각했다"며 "올해 소비자에게 혜택을 줄 다양한 패키지를 선보일 것이다. AI베이스에 IoT 연계된, 소비자가 진짜 원하는 그런 패키지 상품을 출시할 예정"이라고 자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