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보험료 오늘부터 인상…손해율 90% "급한 불 끈다"
자동차보험료 오늘부터 인상…손해율 90% "급한 불 끈다"
  • 김현경
  • 승인 2019.01.16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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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해율 개선 효과 '미미'…올해 추가 인상 가능성도

 

[비즈트리뷴=김현경 기자] 손해보험사들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90%까지 치솟은 가운데 16일 현대해상과 DB손해보험, 메리츠화재가 자동차보험료를 일제히 인상해 급한 불 끄기에 나섰다.
 
이달 19일 KB손해보험과 21일 한화손해보험, 롯데손해보험, 31일 삼성화재 등 주요 손보사들도 줄줄이 자동차보험료 인상에 동참한다.

 

1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이날 현대해상은 개인용 기준 자동차보험료를 3.5% 인상하고, 현대해상과 메리츠화재도 각각 3.9%, 4.4% 인상한다.
 
손보사들이 자동차보험료를 잇달아 올리는 이유는 지난해 폭염 등 계절적 요인과 인건비 상승, 정비수가 20% 인상 등이 겹쳐 손해율이 90%까지 치솟았기 때문이다. 지난해 12월 누적 기준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삼성화재 85.2%, 현대해상 85.7%, DB손해보험 88.0%, KB손해보험 88.4%, 메리츠화재 83.1%로 잠정 집계됐다. 적정 손해율인 77~80%를 훌쩍 웃도는 수치다.
 
실제 손해율이 치솟으면서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손보사들의 자동차보험 영업손익은 2104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 2017년 같은 기간 손보사들은 자동차보험 부문에서 2437억원의 흑자를 기록한 바 있다. 
 
특히 삼성화재·현대해상·DB손보·KB손보 등 대형 손보사 4곳의 합산비율이 모두 100%를 넘어섰다. 합산비율은 손해율과 사업비율을 합한 것으로 100%를 초과하면 보험료로 들어오는 수입보다 지출이 높아 영업손실이 발생했다는 의미다.
 
이에 손보사들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자동차보험료 인상 '눈치싸움'을 벌여오다 이번달부터 일제히 올리게 됐다. 
 
하지만, 보험료 인상에 따른 손해율 개선 효과는 단기간에 나타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보험 갱신이 1년 단위로 이뤄지기 때문에 이번 보험료 인상 효과를 보기 위해서는 최소 1년을 기다려야 한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16일 이전 보험이 갱신된 소비자에게는 보험 갱신 시기가 돌아오는 1년 뒤부터 오른 보험료가 적용되기 때문이다.  
 
여기에 자동차 정비수가 인상에 맞춰 지난해 하반기부터 진행하고 있는 정비소 보험 재계약이 올해 마무리되면 비용이 오른 만큼 추가적인 보험료 인상이 필요할 것이란 시각도 나온다. 
 
대형 손보사 관계자는 "일단 올해 손해율 추이를 지켜봐야겠지만, 이번 보험료 인상으로 손해율 개선 효과가 얼마나 나타났는지를 알려면 최소 1년은 지나봐야 한다"며 "현재 보험사들이 정비소와 보험 재계약을 하고 있고 전체적으로 아직까지 진행률은 50% 미만이어서, 오른 정비요금을 고려하면 손해율이 기대한 만큼 크게 개선되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