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님과 동생의 정면승부"…NHN엔터 vs 네이버, 미래사업서 '불꽃경쟁'
"형님과 동생의 정면승부"…NHN엔터 vs 네이버, 미래사업서 '불꽃경쟁'
  • 설동협
  • 승인 2019.01.16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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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트리뷴=설동협 기자] "형님과 동생의 정면승부가 본격화됐다". NHN엔터테인먼트(이하 NHN엔터)와 네이버의 사업상 불꽃튀는 경쟁구도를 두고 관련업계에서 나오는 말이다.

 

NHN엔터가 최근 인공지능, 결제 서비스 등 비게임부문 사업을 확대하면서 한때 동고동락하던 네이버와의 정면승부가 펼치고 있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정우진 NHN엔터 대표는 최근 신년사에서 'NHN'으로 사명 교체를 언급하면서 종합 IT기업으로의 도약을 공표했다. 네이버가 영위중인 사업 영역에서 정면 승부를 던진 것이다.

 
     


'NHN'은 네이버가 게임업체 한게임과 합병한 2000년부터 사용된 이름이다. 이후 2013년 NHN은 인적분할로 게임부문만 떼어내면서 현재의 네이버와 NHN엔터로 갈라졌다. 때문에 NHN엔터가 과거 네이버와 함께 사용했던 NHN이란 사명을 다시 꺼내든 것은 네이버와의 경쟁을 불사할 것이란 분석이다.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와 이준호 NHN엔터 회장은 지난 2013년 인적분할 당시 한지붕 가족에서 경쟁상대가 되버린 상황을 놓고 고민이 깊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와 관련해, 당시 양사는 '향후 약 3년간 서로의 사업영역을 노리지 않는다'는 신사협정 해결책을 만들었다. 하지만 2015년 정우진 NHN엔터 대표가 페이 열풍을 타고 '페이코'를 내놓으면서 비게임부문 사업영역에서 속도를 냈고, 네이버와는 경쟁구도가 형성됐다. 그리고 신사협정이 만료된 2016년 이후로 NHN엔터는 결제 서비스 사업에 더욱 박차를 가했다. 현재는 페이코를 NHN엔터의 주력사업으로 삼으면서 간편결제, 금융, 광고, 교육, 인공지능(AI) 등 사업 분야를 다각화 시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NHN엔터의 사업 부문 다각화에 따라 네이버 사업부문과 겹치는 일이 잦아졌고, 네이버와 경쟁하는 상황이 계속 연출 되고 있는 것"이라며 "현재 양사는 결제, 클라우드, 음악, 웹툰, AI 등의 영역에서 맞부딪치고 있다"고 했다.
 
실제 NHN엔터는 간편결제 '페이코'와 팟캐스트 '팟티'를 출시했고, '토스트(Toast)'를 통해 기업용 클라우드 시장에 진출했다. 네이버는 같은 부문에서 '네이버페이'와 '오디오클립'을 내놨고, '네이버클라우드' 사업도 영위하고 있다.
 
음악과 웹툰 분야에서 NHN엔터는 'NHN벅스'와 웹툰 '코미코'를 통해 네이버의 '네이버뮤직'과 '네이버웹툰'을 뒤쫓고 있다.AI분야에서도 NHN엔터는 토종 AI '한돌'을 통해 개발 속도를 내고 있다. 향후 한돌의 인공지능 기술을 바탕으로, 다양한 사업분야에 활용할 수 있는 인공지능 플랫폼 개발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미 상당한 액수를 AI 분야에 투자하고 있는 네이버는 AI를 플랫폼에 적용하기 시작했고 최근 인공지능 스피커 '네이버클로바'를 출시하는 등 앞서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NHN엔터의 이러한 사업 다각화는 회사의 실적 성장 모멘텀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네이버와 분할된 시간이 이젠 꽤 지난만큼 하나의 개별 회사로서의 정체성이 더 강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이제는 NHN엔터가 하나의 회사로서 사연(네이버와의 관계)과는 상관없이 오롯이 성장을 위해 나아가는 단계에 진입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