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바른미래·평화·정의 '황교안 정치활동 예고'..."대국민 사과가 먼저"
민주·바른미래·평화·정의 '황교안 정치활동 예고'..."대국민 사과가 먼저"
  • 구남영
  • 승인 2019.01.13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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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트리뷴=구남영기자] 더불어민주당과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 정의당은 12일 자유한국당 입당을 비롯해 정치 활동을 예고한 황교안 전 국무총리에 대해 "국정농단 사태의 책임자"라며 일제히 비판했다.
 
특히 황 전 총리의 한국당 당권 도전 가능성까지 제기되자 "대국민 사과가 앞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당 홍익표 수석대변인은 구두 논평에서 "박근혜정부에서 국무총리와 법무장관 등 내내 요직을 차지했던 황 전 총리는 국정농단 사태에 책임을 가장 크게 느껴야 할 사람"이라며 "정당 가입은 헌법상 자유지만, 당권 도전을 하려면 박근혜정부 때 자신이 한 일에 대한 반성이 선행돼야 한다"고 밝혔다.
 
바른미래당 이종철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황 전 총리는 국정농단 사태에 대해 겸허하고 진지하게 반성하고 국민에게 진심으로 사과해야 한다"며 "아울러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대한 분명한 입장을 밝히라"고 촉구했다.
 
민주평화당 박주현 수석대변인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에 큰 책임이 있는 당사자가 한국당 대표를 하겠다며 등장한 것은 촛불혁명을 전면 부정하는 것으로 참담하다"고 말했다.
 
같은 당 박지원 의원은 페이스북에 "황 전 총리는 박근혜 국정농단의 실질적인 책임이 있는 종범 수준"이라며 "정치를 하는 것은 그가 선택할 문제이나, 최소한 처절한 반성과 대국민 사과가 우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의당 정호진 대변인은 구두 논평에서 "박근혜정부에서 핵심 요직을 맡았던 황 전 총리는 국정농단의 핵심 부역자로 정계를 떠나는 것이 마땅하다"며 "그의 한국당 입당과 당권 도전은 일말의 부끄러움을 모르는 철면피 행태로, 국민을 기만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황 전 총리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한국당 입당 시기와 관련, "다음 주 초께 할 것 같다"며 "그동안의 소회나 입당 계기 등을 입당식 당일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황 전 총리는 오는 2월 27일 한국당 전당대회 출마 여부에 대해선 "아직 공식 절차를 밟아 입당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지금 밝히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말을 아끼면서도 출마 가능성을 부인하지는 않았다.
 
그러면서 "현재 당원도 아닌 사람에게 전대 출마 여부를 묻는 것은 이르다"며 "입당 후 이야기하자"고 덧붙였다.
 
황 전 총리의 현실정치 복귀는 지난 2017년 5월 대통령 권한대행직에서 물러난 이후 1년 8개월여만이다.
 
한국당 일부 당권주자는 황 전 총리의 입당에 견제의 목소리를 냈다.
 
심재철 의원은 황 전 총리의 입당을 환영한다고 밝히면서도 "이제 간신히 탄핵 프레임에서 벗어나 좌파 권력에 맞설 만해지자 당에 무혈 입성해 보스가 되려 한다는 따가운 시선은 느껴지지 않는가"라고 물었다.
 
그러면서 "박근혜정권 최대 수혜자인 황 전 총리는 박 전 대통령이 탄핵소추를 당할 때까지 어디서 무엇을 했는지, 박 전 대통령의 비극을 막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는지, 문재인정권 들어 자유민주주의가 훼손될 때 왜 맞서 싸우지 않았는지 답해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