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바이오 승승장구] 뇌전증 시장 규모는
[SK, 바이오 승승장구] 뇌전증 시장 규모는
  • 승인 2016.03.15 0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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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보건복지부
 
▲ 간질발작의 종류 ㅣ 출처=보건복지부
 
[비즈트리뷴] 뇌전증(간질)은 가장 흔한 만성 신경질환으로 100명 당 1명의 비율로 발생하며, 전세계인구의 약 1%인 5,000만명이 뇌전증 환자인 것으로 집계된다.

15일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현재 처방되고 있는 약들을 정상적으로 복용하였을 때, 뇌전증 환자들 중 약 70% 수준이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는 수준으로 증상의 제어가 가능하나, 나머지 30%는 난치성 뇌전증으로 수술 등을 통한 제한적인 치료만이 가능한 상황이다.

통상 한 가지 약물로 치료를 시작해 발작이 조절되지 않으면 두 가지 이상의 약물을 투여하는데, 서로 다른 기전의 항경련제를 복합 처방하는 것이 보통이다.

또한 약의 복용을 중단할 시에는 높은 재발율을 보여, 정상적인 사회생활을 영위하고자 하는 환자들의 대부분은 장기복용이 강제된다.

통계적으로 뇌전증 환자 10명 중 7명이 평생 네 종류 이상의 약물을 복용하며, 장기 복용 및 복합 복용에 따른 부작용을 겪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뇌전증치료제는 뇌전증의 근본 원인에 대한 치료가 아닌 발작 증상의 완화에 초점이 맞춰져있으며, 기존 의약품으로 치료가 어려운 난치성 뇌전증의 치료와 장기 복용에 따른 부작용 최소화에 대한 Unmet Needs가 존재하는 시장이다.

과거 뇌전증의 치료약품으로 많이 처방되었던 1세대 항경련제는 페니토인, 발프로에이트 등으로 효과는 우수하였으나 임신 중 태아 장애 등 심각한 부작용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UCB의 케프라, J&J의 토파맥스 등으로 대표되는 2세대 항경련제가 시장에 출시되었으며, 1세대 약들보다 약효가 뛰어나진 않지만 장기 복용시 나타나는 부작용을 줄인 것으로 평가된다.

하지만, 이런 2세대 약품들 역시 우울증과 자살충동 등을 일으킨다는 연구가 증가하고 있으며, 토파맥스 등은 임신 중 복용 시 태아 장애의 가능성 증가가 입증되기도 했다.

UCB의 빔팻은 대표적인 3세대 항경련제로 동일 회사의 2세대 약물인 케프라 대비 간질발작 소멸 유도 약효는 절반 수준에 불과하지만, 기전이 달라 기존 치료제들과의 복합제 처방이 용이하며 기존 약물로 조절되지않는 환자의 발작 조절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근래 빠른 매출 성장세를 시현하고 있다.


 
SK바이오팜의 대표 파이프라인인 YKP3089는 빔팻이나 케프라 대비 △우수한 약효와 △적은 부작용을 자랑하는 것으로 알려져, 뇌전증 치료제 시장의 Unmet Needs를 충족하는 블록버스터로의 가능성이 기대된다.

YKP3089는 Na+ Channel에 Voltage 민감하게 작용하며 BTX binding site에 결합하지 않는 특이 기전을 보유하고 있고, 시냅스 앞쪽의 GABA(감마 아미노낙산)의 농도를 증가시킨다.

신규 기전으로 기존 약물에 병행 사용이 용이할 것으로 예상되며, 1일 1회 복용으로 빔팻 등의 기존 약물이 1일 2회 이상의 복용이 요구되는 것과 비교할 때 복용 방법에 있어서도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뇌전증은 크게 부분발작과 전신발작으로 구분할 수 있는데, YKP3089는 환자수가 많고 미충족 수요가 큰 난치성 부분발작 환자를 대상으로 1차 적응증에 대한 효과를 확인한 뒤, 전신발작을 비롯한 다른 뇌전증 증후군으로 적응증을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나금융투자 이찬휘 연구원은 "현재 신청이 이루어진 패스트트랙의 선정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상되며, 패스트트랙 선정 시 2017년 조기 상업화 가능할 것"이라며 "마케팅 파트너로는 CMS 사업을 바탕으로 전사적인 비즈니스 관계가 확대되어 가고 있는 노바티스가 유력한 후보가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비즈트리뷴 채희정기자 sincerebiztribune@biztribun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