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바이오 승승장구]최태원의 '뚝심', 신약개발에도 통했다
[SK, 바이오 승승장구]최태원의 '뚝심', 신약개발에도 통했다
  • 승인 2016.03.14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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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태원 회장 ㅣ SK 제공
 
[비즈트리뷴] SK는 1993년 신약개발 시작 이후 중추신경계 질환 신약 개발에 집중해왔다.

성공 여부에 대한 불확실성이 그룹안팎에서 제기됐다. 그럼에도 최태원 회장의 강력한 의지에 따라 SK는 장기간 지속적인 투자를 멈추지 않았다.

2007년 지주회사 체제 전환 이후에는 신약 개발 조직을 지주회사 직속으로 두고 그룹 차원에서 투자와 연구를 진행케 한 것도 최 회장의 의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SK 관계자는 "주위의 우려와 어려움 속에서도 하이닉스 인수를 결단, SK의 기업가치를 끌어올린 최 회장의 ‘뚝심’이 선진국 주도의 신약개발 분야에서도 의미있는 한 획을 그은 것"이라고 말했다.

제약산업 전문 시장조사 기관인 데이터모니터(Datamonitor)에 따르면 뇌전증 치료제 시장은 2014년 49억 달러 규모에서 2018년에는 61억 달러 규모로 연평균 6% 이상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현재 뇌전증 치료제 시장 1위 제품인 빔팻(Vimpat)의 실적을 고려할 때, SK의 신약은 미국에서만 연간 매출 1조원 이상, 영업 이익률 50%를 상회하는 초대형 신약이 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 대전 대덕연구단지 내 SK바이오텍 연구원들이 원료의약품 생산을 위한 공정을 진행 중이다. SK바이오텍에서 향후 뇌전증 신약(YKP3089) 생산이 이루어질 계획이다.ㅣSK㈜제공
 
이번 신약은 SK가 국내 최초로 글로벌 마케팅까지 자체 추진할 계획이다.

SK바이오팜은 신약 개발부터 판매까지 아우르는 글로벌 제약사로 발돋움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SK바이오팜은 국내 최다인 15개 신약후보 물질의 임상시험 승인(IND: Investigational New Drug)을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확보했다.

현재 수면장애 신약(SKL-N05)의 글로벌 임상 3상이 진행 중이고 급성발작 신약(PLUMIAZ)은 신약 승인 신청을 마친 상태이다.  

SK바이오팜은 중추신경계 분야에서 지속적으로 혁신적인 신약을 개발, 출시하고 그동안 축적해 온 역량을 기반으로 항암제 등 신규 질환 영역의 신약 개발을 통해 2020년 기업가치 10조원 규모의 글로벌 바이오 ·제약회사로 발전해 나갈 계획이다.

SK바이오팜은 최근 자회사였던 SK바이오텍 지분을 SK주식회사에 매각함으로써 글로벌 임상개발을 확대할 수 있는 충분한 자금을 확보하게 됐다.

SK주식회사의 자회사가 된 SK바이오텍은 향후 뇌전증 신약을 생산할 계획이다.

업계는 통합지주회사가 바이오(Bio)·제약 분야를 그룹의 주요 사업 포트폴리오로 육성하기로 한 만큼, SK바이오팜을 중심으로 한 신약 개발 사업이 향후 통합지주회사의 가치 제고는 물론 그룹의 신성장 동력으로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번 SK의 뇌전증 치료제는 2012년 (재)범부처신약개발사업단 지원과제로 선정돼 연구비 지원을 받은 바 있다.


[비즈트리뷴 채희정기자 sincerebiztribune@biztribun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