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고 쇼크] "이세돌, 인류체면 지켜낸 승리"...외신 찬사 쇄도
[알파고 쇼크] "이세돌, 인류체면 지켜낸 승리"...외신 찬사 쇄도
  • 승인 2016.03.13 21:2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이세돌 9단 ㅣ YTN 방송화면 캡처
 
[비즈트리뷴] 비금도 출신의 33세 한국인이 인류의 체면을 지켜냈다. 이세돌은 대국 직후 인터뷰에서 모처럼 환하게 웃었다.

인공지능 알파고에 3연속 내리 패배하던 이세돌 9단이 13일 치러진 4번째 대국에서 알파고에 '불계승'을 거뒀다.

이세돌은 기자회견에서 "오늘 1승은 과거 무엇과 바꿀수 없는 값어치있는 승리"라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한 판 이기고 이렇게 축하를 받아본 건 처음이다"라고 말해 기자회견장의 폭소를 자아내는 여유를 보여줬다. 

외신들도 찬사를 아끼지않았다.

외신들은 "인간의 승리"라고 일제히 타전했다.

바둑의 종주국인 중국의 신화통신은 "인간 바둑 챔피언이 3연패 끝에 마침내 인공지능을 이겼다"며 "인간 바둑 기사로서 마지막 남은 자존심을 지켰다"고 보도했다. 

중국 환구시보(環球時報)의 온라인 환구망(環球網)은 이세돌 9단이 둔 78번째 중앙의 '끼움 수'에 대해 중국의 구리(古力) 9단을 인용해 “이 9단이 신의 한 수를 둬서 전세를 역전시켰다"고 보도했다.

환구망은 “이번 대국의 승리는 이 9단 자신은 물론이고 인류의 체면을 지킨 승리”라고 평가했다.

AFP통신은 "인간 바둑 챔피언이 슈퍼컴퓨터를 상대로 놀라운 승리를 거뒀다"며 찬사를 보냈다.

AFP통신은 "5시간 가까이 이어진 조마조마한 시합 끝에 이세돌이 알파고를 물리쳤다. 이세돌은 초반에 고투했지만, 중반에 승기를 잡고, 마침내 알파고를 포기시켰다"고 보도했다.

AP통신은 "세계 바둑 챔피언이 승을 거뒀다. 구글의 인공지능이 완벽하지 않음을 보여줬다"고 타전했다.

AP통신은 "한국 바둑 해설자도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면서 "3연패로 상처를 입은 바둑팬들의 자존심도 회복됐다"고 보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온라인판 기사에서 “알파고가 5번기 대국의 승리를 확정했지만 이 9단의 첫 승리는 인공지능이 아직은 완벽하지 않으며 바둑에 있어서 인간을 극복하기까진 좀 더 시간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보여줬다”고 전했다.

미국 정보기술(IT) 전문매체 지디넷(ZDNet)은 이세돌이 이전 3차례 대국에서 보여준 경기스타일과는 매우 완전히 다른 방식을 선보였다" 면서 “영리한 한수였고, 알파고는 변칙적인 움직임으로 대응했으나 침착하게 (알파고의) 공격을 방어한 33세의 기사에게 승리가 돌아갔다”고 평가했다.

[비즈트리뷴 변재연기자 byun6270@biztribun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