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파업 돌입"…KB국민은행 노사협상 '최종 결렬'
"총파업 돌입"…KB국민은행 노사협상 '최종 결렬'
  • 김현경
  • 승인 2019.01.07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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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측 "총파업 전까지 노조와 대화"

[비즈트리뷴=김현경 기자] KB국민은행 노사가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고 합의에 실패하면서 결국 총파업에 들어갈 가능성이 커졌다. 가장 팽팽하게 맞섰던 성과급 규모에 대해서는 절충안 마련에 성공했으나, 임금피크제 연장과 페이밴드 폐지를 두고 양측 모두 양보할 수 없다는 입장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임단협이 최종 결렬되면서 19년 만의 국민은행 총파업도 현실화됐다. 노조는 당장 이날 오후 9시부터 잠실 학생체육관에서 전야제를 갖고 8일 오전 9시 총파업을 선언한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허인 국민은행장과 박홍배 노조위원장 등 노사 주요 관계자들이 이날 오전 11시경부터 교섭에 들어갔지만 결국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노조 관계자는 "노사 협상이 공식적으로 결렬됐다"며 "임금피크제와 페이밴드, 기간제 근로자의 정규직 전환, 하위급 직원들의 처우 개선에서 시각차를 좁히지 못했다"고 전했다.
 
이날 허 행장은 성과급 규모를 보로금(성과급)과 시간 외 수당을 합친 300% 수준으로 제시했다. 그동안 250% 규모의 성과급을 지급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했던 사측이 노조의 요구를 수용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보로금 300%와 시간 외 수당을 따로 요구해오던 노조도 한발 물러나며 의견이 조율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임금피크제와 페이밴드 부문에서 입장차를 줄이지 못했다.
 
허 행장은 페이밴드 제도와 임금피크제 개선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입장을 견지했다. 허 행장은 "페이밴드는 소홀한 업무태도로 동료 직원의 근로의욕까지 꺾고 있는 일부 극소수의 사람을 염두에 둔 최소한의 조치"라고 설명했다.
 
임금피크제에 대해서도 "우리 KB는 임금피크 대상 직원수가 경쟁은행보다 월등히 높고, 부점장과 팀원, 팀장급 직원의 임금피크 진입 시기 불일치로 일어나는 조직 내 갈등이 우려할 수준"이라며 "임금피크 제도의 합리적인 개선은 고령화 시대와 곧 다가올 정년연장에 대비하는 등 KB의 미래를 위해서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노조는 페이밴드 제도 전면 폐지와 임금피크제 1년 연장을 요구하고 있다.
 
허권 전국금융산업노조 위원장은 "국민은행은 지난해 산별교섭 합의를 자신들 마음대로 왜곡하고 노동자들을 이기주의 집단으로 매도했다"면서 "점심시간 1시간 보장과 임금피크제 적용 1년 연장, 기간제 근로자의 정규직 전환 등 산별교섭 주요 합의사항마다 자의적인 해석을 덧붙여 거부했다"고 비판했다.
 
국민은행 노조가 총파업에 돌입하면서 영업점 이용 고객의 불편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다만, 추가 협상 가능성의 불씨가 꺼진 것은 아니라는 게 사측 설명이다. 사측은 총파업이 선언되는 8일 오전 9시 전까지 노조와 대화를 지속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최종적으로 파업을 선언하기 전까지는 밤샘 대화도 불사하며 끝까지 전 채널을 동원해서라도 이 사태를 막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내일 새벽까지 합의안이 도출될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다만, 혹시 모를 총파업에 대비해 정상 운영이 어려운 영업점을 중심으로 거점점포를 운영하고, 고객에게 인터넷·모바일 등 비대면 거래를 유도하는 등 대책 마련에도 나설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