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고 쇼크] 4차산업혁명 "기계두뇌의 탄생"
[알파고 쇼크] 4차산업혁명 "기계두뇌의 탄생"
  • 승인 2016.03.12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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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가디언
 
[비즈트리뷴] 1차 산업혁명이 증기기관 개발에 따른 기계화 혁명, 2차 산업혁명이 전기 에너지 개발에 따른 대량생산 혁명, 3차 산업혁명이 컴퓨터와 인터넷을 통한 지식정보 혁명이었다면, 4차산업혁명은 IoT, 인공지능, 빅데이터, 클라우드 컴퓨팅 등이 융합된 CPS(Cyber-Physical System, 사이버 물리 시스템)를 통한 만물초지능 혁명이다.

12일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2016년 다보스 포럼의 주제는‘4차 산업혁명의 이해(Mastering the Forth Industrial Revolution)’였다.

포럼은 세계가 이미 4차 산업혁명 단계에 진입했다고 진단하며 이러한 ‘파괴적 기술’의 발전과 경제∙산업∙사회 전 분야의 변화를 예상했다.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은 인공지능이다. 1~3차 산업혁명이 우리의 육체 노동을 대신할 ‘기계근육’을 만드는 과정이었다면 4차 산업혁명에서는 ‘기계두뇌’가 탄생한다.

 과거처럼 단순 육체 노동을 기계에게 맡기고 인간은 고급 업무에 집중할 수 없다는 뜻이다. 인공지능은 과거기계근육이 인간을 대체했던 것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빠르게 인간을 대체해나갈 수 있다.

인공지능은 1956년 학문 분야로 편입된 이후 부침을 지속해왔다. 그런데 최근 1~2년간 딥러닝(Deep Learning)이라는 획기적인 기술의 발전은 인공지능의 역사를 수십 년 앞당긴 것으로 평가 받고 있다.

이세돌 9단과 세기의 바둑 대결을 벌이는 ‘알파고(AlphaGo)’는 바로이 딥 러닝 기술로 스스로 바둑을 연마했다. 그래서 이번 대결에서 알파고는 져도 진 것이 아니다. 이세돌과 대결하면서 이세돌의 능력을 학습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알파고를 보면 왜 인간 노동력이 인공지능과 로봇으로 대체될 것인지 알 수 있다.

알파고는 사람이라면 평생 공부해도 못할 양을 5주만에 끝냈다. 또 사람과는 달리 쉬지도, 자지도 않는다.

고용주는 일정한 품질의 일을 지치지 않고 빠르게 수행하면서, 시급은 10원 단위 전기료이며 연봉 협상도 필요 없는 직원을 고용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속도가 1/10이라도 비용이 1/100이면 효용성에서 승리하는 것이다.

4차 산업혁명의 기반 기술들은 1900년대 자동차, 1980년대 컴퓨터와 같은 위치에 있다.

처음엔 터무니없이 비싸고 쓸모 없어 보이지만 어느새 한 순간 모든 것이 변한다. 우리는 기술발전을 생각할 때 뭔가 대단하고 비싼 것을 떠올리지만, 더 주목해야 할 사실은 10년전의 것이 점점 더 저렴해지고 빨라지고 있다는 것이다.

▲ 출처=비즈니스인사이더
 
■고용절벽 우려 대두

4차 산업혁명과 함께 가장 많이 회자되는 것은 인공지능 로봇이 일자리를 대체하며 나타나는 고용 절벽 우려다.

노무라종합연구소와 옥스퍼드대학이 공동 진행한 연구에 따르면, 앞으로 20년 내 일본 노동인구의 49%가 로봇으로 대체 가능하다.

로봇을 활용해 인구 감소에 따른 노동력 부족을 보완할 수 있지만 과도할 경우 근로자들의 일자리 선택 폭이 크게 좁아지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것이다.

2016년 다보스 포럼의 ‘미래고용보고서’는 4차 산업혁명으로 인해 세계 주요 15개국에서 향후 5년 간 새로운 일자리 약 200만 개가 창출되고 기존 일자리는 약 710만 개 줄어들어 결과적으로 약 500만개의 일자리가 사라질 것으로 진단했다.

사회적 불평등과 소득 격차 확대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크다.

2016년 미국의 대통령 경제교서에는 처음으로 로봇 분야가 포함됐는데, 시간당 임금이 20달러 이하인 직업을 로봇이 대체할 확률이 83%라는 2013년 노동통계국 자료를 인용했다.

부의 양극화가 심화될 것이란 우려다.

하지만 최근 들어 인공지능 기술이 발전하면서 창의력에 기반을 둔 고소득 직업 역시 일자리 상실에서 예외가 되지 못할 것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한국투자증권 이수정 연구원은 "결국 필요한 것은 산업혁명에 따른 생산성 향상 효과는 극대화하고 사회 불안 및 중산층 붕괴는 최소화하려는 노력"이라며 "노동시장 유연화 및 복지 확대를 통해 4차 산업혁명의 열매를 키우고 분배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비즈트리뷴 채희정기자 sincerebiztribune@biztribun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