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신년사로 본 경영키워드…"계열사시너지·디지털·고객중심"
금융권, 신년사로 본 경영키워드…"계열사시너지·디지털·고객중심"
  • 김현경
  • 승인 2019.01.02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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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경영환경 어려워…생존 방안 모색해야"

 

 

[비즈트리뷴=김현경 기자] 금융권 최고경영자(CEO)들이 계열사 시너지 극대화와 디지털 강화, 고객중심 마케팅 강화를 올해 주요 경영 전략으로 꼽았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KB·신한·하나·우리·NH농협금융지주 회장들은 신년사를 통해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 계열사 시너지 극대화, 디지털 전환, 고객중심 마케팅 강화 등을 통한 생존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한목소리로 강조했다.
 
우선,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은 계열사 시너지 극대화를 의미하는 '원(One) KB'를 기반으로 압도적인 리딩금융그룹으로 도약하겠다는 포부 밝혔다.
 
윤 회장은 "'원(One)KB'의 가시적인 성과를 바탕으로 압도적인 리딩금융그룹으로 도약하고, 1위 금융그룹으로서의 위상을 공고히 해야 한다"며 "증권, 손보, 카드는 업권 내 톱티어로서의 지위를 확실하게 해 본연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사업 부문별로 유기적인 협업을 통해 시장을 주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도 "'원(One)신한'은 신한을 남과 다르게 하는 차별적 경쟁력이자 기존에 없던 금융을 창조하는 현장의 원동력"이라며 "앞으로 글로벌, GIB, WM, GMS 등 원신한 매트릭스의 성과를 높이고 그룹 시너지를 더욱 발휘하도록 할 것"이라며 구체적인 계획을 밝혔다.
 
지난해를 '디지털 원년의 해'로 삼았던 금융사들은 올해에도 디지털금융 강화에 초점을 맞췄다.  
 
윤종규 회장은 "아마존, 텐센트 등의 글로벌 ICT기업들이 고객기반과 강력한 플랫폼을 바탕으로 금융업에 진출하고 있고, 디지털 금융 기술의 진화에 따라 결제·송금 채널이 더욱 다양화되고 있다"며 "이제 디지털 혁신은 변화를 뛰어 넘어 점점 더 거대한 위협으로 다가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은 "지난해 하나금융그룹은 디지털 전환을 선포하면서 '2020 손님중심 데이터기반 정보회사'로 나아가기 위해 변화를 다짐했고, 일하는 공간과 방식을 바꾸고 디지털 인재를 양성함으로써 기존 금융회사의 한계를 뛰어넘기 위한 도전을 시작했다"며 "우리 모두가 디지털 컬쳐코드에 담긴 '손님중심, 도전, 협업, 실행, 주도성' 5가지 덕목을 잘 준수해 사고방식과 행동의 변화를 이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객중심의 영업 환경 구축과 마케팅 강화도 중요한 과제라고 봤다.
 
우리금융그룹 출범과 함께 회장을 맡게 된 손태승 우리은행장은 "영속하는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으로 고객 기반을 확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고객을 먼저 생각하는 자세로 빅데이터와 비대면 채널 등을 활용해 맞춤형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광수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은 "WM, CIB 등 고객자산 가치 제고를 위한 사업부문은 고객 수요에 맞게 그룹 관점에서 설계하고, 디지털 인프라와 대면 채널 업무 프로세스는 철저히 고객 입장에서 설계해 접근 용의성과 이용 편의성을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금융권 수장들은 올해 경영 환경이 어려울 것이라는 데에도 의견을 같이했다. 특히, 세계 경기와 내수 경기 침체, 산업 성장 둔화 등으로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소비·투자심리가 위축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더불어 강력한 DSR 규제와 대손충당금 증가, 카드사 가맹점수수료 인하 등에 따른 수익성 악화와 은행간 차별성 희석, 인터넷은행 출범 등에 따른 경쟁이 격화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