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증권업계 경영 키워드는 ‘디지털 역량 강화’
2019 증권업계 경영 키워드는 ‘디지털 역량 강화’
  • 어예진
  • 승인 2019.01.02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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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금융체계 정립은 반드시 확보해야 할 생존 수단"

 

 

[비즈트리뷴=어예진 기자] 올해 증권업계가 '디지털 역량 강화'를 공통적인 경영 목표로 꼽았다.

2일 업계 상위 증권사 CEO들과 유관기관 대표들이 내놓은 신년사에서는 2019년 시장 상황을 대내외적으로 어려울 것으로 예상한 가운데, 4차 산업혁명에 기인한 증권산업의 디지털 활용을 공통적으로 강조했다.

먼저,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사장은 “디지털 금융에 기반한 혁신적인 지원체계 정립은 우리가 반드시 확보해야 할 생존 수단”이라며 디지털금융 경쟁력 제고를 주문했다.

박정림·김성현 KB증권 사장도 “디지털은 우리가 고객들과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 내고, 더욱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는 무기”라며 “디지털혁신본부는 디지털화의 핵심 요소인 데이터의 축적과 활용과 관련해 전사 데이터 거버넌스 체계를 정립하고, 데이터의 분석을 통한 실질적인 비즈니스 활용이 가능하도록 빠르게 관련 업무를 추진해달라”고 당부했다.

업무 영역 곳곳에 디지털화를 적용해 시너지를 창출하겠다는 목표도 있었다.

최현만 미래에셋대우 수석부회장은 “IB와 트레이딩 직원이 디지털 기술을 기반으로 새로운 데이터 기법을 도입하고 WM(자산관리) 직원이 시장예측 기법을 활용하는 사례와 관리부문 직원이 코딩프로그램을 익혀 업무효율화를 이뤄내는 등 많은 모범사례가 나오고 있다”며 “이제는 융합을 통한 시너지 창출을 고민할 때”라고 제언했다.

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도 “디지털을 활용하고 혁신해야 한다”며 “자산관리 영업이나 기업금융, 트레이딩에서 지원업무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디지털을 접목하고 활용해 업(業)의 경쟁력을 근본적으로 끌어올릴 수 있다”며 “향후에는 디지털을 활용한 차별화된 고객경헙과 IT 인프라의 유연함이 경쟁사별 차이를 유발하는 핵심요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형진 신한금융투자 사장은 "기존 전통사업의 성장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신기술 등 융·복합으로 비즈니스를 고도화 하겠다"고 말했다.

유관기관에서도 자본시장의 디지털 혁신 추세에 대한 의견을 같이 했다.

우선, 권용원 금융투자협회 회장은 “빅데이터, 블록체인, AI 등 디지털 혁신 추세에 적극 대응해 나가야한다”고 밝혔다.

정지원 한국거래소 이사장도 “4차 산업혁명에 대응해 블록체인 등 신기술의 자본시장 적용도 거래소가 선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예탁결제원도 전자증권제도의 성공적 시행을 통한 자본시장 혁신을 올해 경영 목표로 정했다. 이병래 사장은 “최고의 안정성과 성능을 갖춘 전산센터의 재구축을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며 “올해도 블록체인, 인공지능, RPA(로봇프로세스자동화) 등에 대한 IT 기술과 제도동향에 대한 조사연구와 업무 적용 가능성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업계 수장들은 올해 시장 여건에 대해 불확실성이 더욱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대외적으로는 글로벌 경기둔화의 우려가 커지고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 및 브렉시트 등 경제 불확실성을 들었다. 증권 업계 내부적으로도 금리 상승기조와 함께 영업환경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와 함께 초대형 IB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당국의 규제는 더욱 강화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