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다', 승차공유 질주] "선호하는 길 있나요?"…직접 타보니, 승객 배려 '인상적'
['타다', 승차공유 질주] "선호하는 길 있나요?"…직접 타보니, 승객 배려 '인상적'
  • 설동협
  • 승인 2019.01.01 2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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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트리뷴=설동협 기자] "목적지까지 선호하는 길이 따로 계신가요?". 지난 1일 타다를 타자마자, 드라이버는 "안녕하세요"라는 인사와 함께 어떤 경로로 목적지까지 이동할 것인지 물었다.


이런 질문이 낯설었다. 드라이버에게 "질문 의도가 무엇이냐" 물어보니, 드라이버는 "목적지에 가는 경로가 여러 곳일 때는 선호하시는 길로 갑니다"라고 했다.
 

 

사실 택시를 탈 때 "어디로 가주세요"라고 말하면, 항상 그런 것은 아니지만 택시기사와 가는 경로에 대해 의견이 엇갈릴 때가 있다. 때문에 타다를 이용하며 "목적지에 선호하는 경로가 있느냐"는 기사의 질문은 상당히 인상적이다.

최근 승차공유 업체 중 하나인 '타다'가 화두다. 이재웅 쏘카 대표가 인수한 VCNC의 승차 공유 플랫폼인데, 가히 '돌풍'이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시민들의 타다 서비스에 대해 만족했다는 내용이 넘친다.
 
타다는 11인승 승합차(카니발)를 이용한 승차공유 서비스다. 실제로 시민들이 타다에 보내는 환호는 수치로도 나타나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타다는 지난 10월 8일 서비스를 시작한 뒤, 현재 어플리케이션 누적 다운로드 수는 22만건, 회원수는 18만명, 차량은 400여대 이상으로 증가했다.

타다 요금이 일반 택시보다 20% 가량 비싼 수준이라는 점을 감안해도, 시민들은 타다 서비스에 열광하며 서비스 재이용률 80%대를 기록하고 있다.

타다 드라이버의 승객에 대한 배려는 인상적이었다. 목적지에 대한 경로를 묻는 것 외에도, 강제로 드라이버의 수다를 들을 필요도 없었고, 차가 11인승이다 보니 공간도 넓직해 편안했다.

또한 이동하는 동안 운전을 험하게 하지 않는 점도 눈에 띄었다. 타다 기사는 "철저히 메뉴얼화가 돼 있어 난폭운전이나 과속은 불가하다"고 밝혔다.

 

 

최근 카카오 카풀의 정식서비스 출시를 두고 택시업계의 반발이 극심하다. 택시업계는 전국 27만명에 이르는 택시기사와 가족들의 '생존권'을 명분으로 카풀 서비스를 극구 반대하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에 따르면 서울 기준 법인택시는 하루 평균 13만3500원의 사납금을 낸다. 사납금을 제외하면 택시기사들의 월 수입은 150만원 정도라고 한다. 때문에 택시기사들의 고충도 짐작이 간다.

다만, 택시에 호의적인 시민은 의외로 적어 보인다. 시민들은 평소 택시의 '승차거부'를 비롯해 일부 기사들의 불친절한 서비스로 인식이 좋지 않을뿐더러, '승차공유'라는 새로운 서비스 도입을 갈망하고 있기 때문이다.

타다는 향후 장애인·임산부·노인을 위한 '타다 어시스트'도 출시할 예정이다. 택시를 이용하고 싶지만, 택시 '승차거부' 1순위인 이들이기 때문이다. 타다의 급부상은 신산업인 승차 공유경제의 본격 개화를 의미하기도 한다.

카카오 카풀과 더불어 기술과 결합된 승차 공유 서비스 혁신이 기존 산업의 반대를 뚫고 어떤 성장을 이룰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