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다', 승차공유 질주] 시동 못건 '카풀'…'타다', 협력플랫폼 마중물될까
['타다', 승차공유 질주] 시동 못건 '카풀'…'타다', 협력플랫폼 마중물될까
  • 이연춘
  • 승인 2018.12.31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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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트리뷴=이연춘 기자] '11인승 카니발' '5분 내 도착', '승차거부 NO'. 최근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타다'를 생각하면 떠오르는 단어들이다. 카카오 카풀서비스의 출발을 둘러싸고 택시업계가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는 가운데 조용히 출범한 '타다(TADA)' 서비스가 '2030밀레니얼 세대'에게 큰 호평을 받고 있다.

반면 지난달 정시 서비스 출시를 앞뒀던 카카오 카풀의 운영은 브레이크가 걸린 상태다. 카풀에 반대하는 택시기사가 분신해 숨지는 등 택시업계의 반발이 극한으로 치닫자 카카오가 한발 물러선 것이다. 카카오는 시범서비스를 운영하며 정식 서비스 출시 시점을 조율할 방침이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카카오와 택시업계 갈등은 카풀 서비스를 보는 시각차에서 비롯됐다. 카카오는 카풀을 택시의 승차거부나 불친절 문제를 완화하면서 택시 사업과 공존할 수 있는 보완 서비스라고 보고 있다. 택시업계는 카풀이 택시 사업을 고사시킬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하지만 같은 듯 다른 타다는 택시업계의 반발을 의식해 특별한 마케팅을 하지 않고서 거둔 점에서 더욱 주목할 만하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이용과 SNS 후기에 익숙한 20·30대 사이에서 발생한 입소문의 힘을 실감할 수 있는 대목이기 때문이다.

타다 서비스를 제공하는 VCNC는 기존 운송 사업자에게 수요창출을 줌으로써, 대립이 아니라 공존할 수 있다는 입장을 피력한다. 회사는 차후 개인·법인택시나 밴 등 기존 운송업계 수단을 오픈 플랫폼에 올려 종합 모빌리티 플랫폼을 구현한다는 계획이다.

VCNC 관계자는 "타다는 기존 산업과 모빌리티 혁신을 함께 만들 수 있는 협력 플랫폼으로, 이번 오픈 베타 테스트가 이러한 물꼬를 열 수 있는 마중물이 되기를 바란다"며 "기존 산업과 새로운 산업의 상생모델로 소비자가 바라는 질 좋은 서비스와 이동의 최적화라는 성과를 만들어내겠다"고 말했다.

타다의 등장으로 공유경제에 대한 수요는 확인됐다. 택시업계가 파업에 나서며 타다 등 카풀 서비스 요청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등 반사효과를 얻었다. 기업들이 참여한 대규모 시위로 사회 이목이 집중되며 카풀을 중심으로 한 공유경제 활성화가 공론화 테이블에 올랐다.

다만 기존 산업과 충돌은 숙제다. 카풀의 경우 택시 이익단체 요구를 받아들인 일부 국회의원이 입법으로 카풀 전면금지를 시도했다. 논의가 후퇴한 것이다.

택시업계는 타다에 대해 "대단히 새로운 서비스인 것처럼 광고하지만 법의 맹점을 찾아 이익을 창출하려는 것으로 사실상 일반인을 고용한 택시영업과 다르지 않다"며 유사택시 서비스를 즉각 중단하라고 주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