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대, 기존 간선제로 내년 2월 19대 총장 선임
동국대, 기존 간선제로 내년 2월 19대 총장 선임
  • 이규석
  • 승인 2018.12.23 11:5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비즈트리뷴] 동국대학교가 19대 총장을 기존 간선제로 선출하기로 했다.
 
23일 동국대학교에 따르면, 학교 법인은 내년 1월 말까지 최종 후보자 추천을 통해 2월 초 4년 임기의 19대 총장을 선임할 방침이다.
 
총장 직선제 도입을 요구하던 동국대 학생들은 학교측의 간선제 유지 결정에 따라 후보자 검증 절차 등 대안 마련에 총력을 기울이기로 하고 고공농성을 중단했다.
 
학생 모임인 '미래를 여는 동국 공동추진위원회'는 "한태식 총장(보광스님)이 자존심 때문에 스스로 연임 포기 선언을 하지 않고 있지만, 이사회에서조차 연임을 반대하고 있다면 사실상 연임이 불가함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공동추진위 한 관계자는 "간선제가 결정됐으니 우선 한 총장이 후보자 등록을 하지 못하도록 경계하고, 간선제 아래서라도 학생 의견을 반영할 후보자 검증 제도나 총장 재신임 평가, 공청회 등을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학교측은 지난 18일 이사회 당시 한 총장의 연임 반대 의견은 없었지만, 이사회에 앞서 열린 교수협의회·직원노조·총학생회·법인사무처 등 4자 협의체를 통해 학내 구성원의 참여를 확대할 방안이 논의됐다고 총장 선출 방식 개선의 가능성을 열어뒀다.
 
학교 측 관계자는 "한 총장의 연임을 막아서겠다는 목소리는 이사회에서 나오지 않았다"고 선을 그으면서도 "4자 협의체에서 이전보다 더 민주적인 선출 방식을 도입하자는 논의는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종전 총장 선거 때는 공약이나 정책 검증을 후보자추천위원회를 상대로만 했다면 4자 협의체에서는 학내 여러 구성원도 각자 궁금해하는 게 많이 있을 것이라는 점에서 더 진보적으로 진행하자는 이야기가 나왔다"고 덧붙였다.
 
다만, 공청회 등은 현행 학교 세칙으로는 개최가 어려운 만큼 향후 후보자추천위원회에서 세칙 개정을 해야만 가능하다는 게 학교 측의 설명이다.
 
학교 측 관계자는 "4자 협의체에서 총장 선출에 관한 단일안에 합의하지 못했다뿐이지 다른 학교에서도 관심 가질 만한 내용을 많이 논의했다"며 "법인에서도 여기에 관해서는 큰 불만이 없다"고 말했다.
 
4자 협의체는 앞서 이달 10일부터 17일 밤까지 총 7차례에 걸쳐 직선제를 포함한 총장 선출 방식을 놓고 논의를 이어갔지만, 단일안을 도출하지 못했고 이사회에서는 기존의 간선제로 선출할 것을 의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