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 계열사 사장 대폭 물갈이…신한은행장에 진옥동
신한금융 계열사 사장 대폭 물갈이…신한은행장에 진옥동
  • 김현경
  • 승인 2018.12.21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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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회사 CEO 11명 중 7명 교체…'젊은 신한' 구축 나서

 

[비즈트리뷴=김현경 기자] 신한금융지주가 신한은행장에 진옥동 신한금융 부사장을 선임하는 등 자회사 CEO 11명 중 7명을 교체하며 대대적인 인적 쇄신에 나섰다.

 

신한금융지주는 21일 임시 이사회와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를 열고 계열사 사장단 및 임원 후보 추천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이날 자경위는 자회사 CEO 11명 중 7명을 교체했다. 신규 선임된 계열사 CEO 후보는 진옥동 신한은행장과 김병철 신한금융투자 사장, 정문국 신한생명 사장, 이창구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사장, 허영택 신한캐피탈 사장, 최병화 신한아이타스 사장, 이기준 신한신용정보 사장 등 7명이다.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과 김영표 신한저축은행 사장, 유동욱 신한DS사장, 김희송 신한대체투자운용 사장 등 4명은 연임됐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급변하는 금융환경에서 지금까지 보여준 탁월한 성과는 물론 향후 그룹의 미래 성과를 창출할 수 있는 역량을 가진 경영진 후보를 선정하기 위해 심도있는 논의와 검증 작업을 거쳐 결과를 발표했다"고 설명했다.

 

신한금융은 2019년이 그룹 목표인 '2020 스마트프로젝트(SMART PROJECT)'의 성공적인 달성을 위한 마지막 해인 만큼 내년 3월 임기가 만료되는 그룹사 사장단에 대한 인사도 조기에 실시했다고 밝혔다.

 

이번 인사에서는 각 분야별 성과 창출 역량과 전문성을 갖춘 인사들이 대거 배치됐으며, 조직 활력과 역동성 제고를 위해 지주사 출범 이후 역대 최대 규모의 파격적인 세대교체가 이뤄졌다.

 

특히 자회사 CEO의 경우 외부에서 영입한 정문국 신한생명 사장 후보(1959년생)을 제외한 전원이 50대 CEO로, 성과와 역량이 우수한 젊은 인재들이 경영 전면에 대거 배치됐다. 이에 따라 그룹사 CEO의 평균 연령은 기존 60.3세에서 57세로 낮아졌다.

 

진옥동 신한은행장 후보자는 신한 문화에 대한 열정과 이해를 바탕으로 강력한 신한 문화를 통해 조직의 분위기를 쇄신하고 안정시킬 최적의 인물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온화한 리더십으로 그룹의 신망이 두터우며, 조직관리 역량과 글로벌 감각을 보유하고 있다고 인정받았다. 또 탁월한 경영 성과와 은행업에 대한 이해도를 겸비했다고 신한금융 측은 설명했다.

 

연임된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 후보자는 가맹점 수수료 인하 등 업황이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경영 능력과 리더십을 통해 장기적 관점에서 일관된 사업 전략을 추진해 그룹과 카드사의 경쟁력 강화에 기여할 인물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이창구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사장 후보자는 WM부문장 재직 당시 다양한 네트워크와 고객관리 경험을 바탕으로 자산운용사를 그룹 내 투자상품 공급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는데 큰 공로를 세웠다는 평가다.

 

허영택 신한캐피탈 사장 후보자는 기업금융에 대한 현장 경험을 갖춘 글로벌 전문가로, 글로벌 시장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다양한 사업 모델을 구축할 인물로 떠올랐다. 

 

김병철 신한금융투자 사장 후보자는 2012년 외부 영입 이후 지속적인 사업성 개선으로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자산운용 분야 전문가로 그룹 GMS 사업부문장을 역임한 바 있으며, 신한금투를 그룹 내 자본시장의 허브로 이끌어 갈 적임자라는 평가다.

 

정문국 오렌지라이프 사장은 신한생명 사장 후보자로 내정됐다. 정 내정자는 외국계 생보사 CEO 경력 10년차로, 차별화된 영업전략과 안정적 자산운용을 통해 업계 최고의 재무건전성을 유지하는 등 탁월한 경영 역량을 인정받았다. 또 보험업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바탕으로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의 약점을 보완하는 데 강점을 갖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와 함께 유능한 경영전략 컨설턴트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이성용 Accion 컨설팅 대표를 그룹의 미래 핵심사업 발굴과 컨설팅을 수행할 미래전략 연구소장으로 영입할 예정이다.

 

그룹과 자회사 임원으로 추천된 인사 중에는 왕미화 그룹 WM사업부문장과 조경선 신한은행 부행장보 등 여성리더도 포함됐다.

 

자경위 관계자는 "퇴임하게 되는 경영진 중에는 경영능력이 출중한 분도 있어 가슴 아픈 결정이었다"며 "하지만 신한의 더 큰 도약을 위해서는 오늘의 이런 결정이 그 어느 때보다 꼭 필요한 시기였다는데 뜻이 모아졌다"고 인사 배경을 설명했다.

 

신한금융 관계자도 "이번 인사는 그룹의 비전인 '2020년 아시아리딩금융그룹으로의 도약'을 위한 마지막 스퍼트"라고 말했다.

 

이날 내정된 인사들은 각 그룹사 이사회를 통해 자격 요건 부합 및 적합성 여부 등을 검증받은 후 최종 선임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