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담대 줄줄이 인상…'차주 부담·은행 조달환경 악화' 우려
주담대 줄줄이 인상…'차주 부담·은행 조달환경 악화' 우려
  • 김현경
  • 승인 2018.12.18 11:3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시중은행 주담대 최고금리 5% 육박

[비즈트리뷴=김현경 기자] 주요 시중은행의 변동형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줄줄이 오르면서 대출 차주들의 이자 부담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또 내수경기 침체, 국내 기준금리 인상 등으로 저원가성 예금 이탈 현상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달 미국 기준금리 인상으로 자본 유출마저 가속화될 경우 은행의 조달 환경이 악화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우리·신한·NH농협은행 등 주요 은행들의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 연동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일제히 올랐다. 주담대 금리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 금리가 상승한 탓이다.
 
지난 17일 은행연합회가 발표한 11월 코픽스 금리는 잔액 기준 1.95%로 전월 대비 0.02%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2015년 9월(1.98%) 이후 3년 2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도 0.03%포인트 오른 1.96%를 기록해 2015년 2월(2.03%) 이후 3년 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다.
 
KakaoTalk_20181218_115144318.jpg
<표=김용지 기자>

코픽스 금리가 상승하면서 주요 은행들의 주담대 금리도 덩달아 상승했다. 국민은행의 경우 최고금리가 5%에 육박했다.

 
국민은행은 이날 잔액 기준 코픽스 연동 주담대 금리를 3.60~4.80%에서 3.62~4.82%로 0.02%포인트 올렸다.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 연동 주담대 금리는 3.45~4.65%에서 3.48~4.68%로 0.03%포인트 인상했다.
 
신한은행의 잔액 기준 코픽스 연동 주담대 금리는 3.23~4.58%에서 3.25~4.60%로, 신규취급액 기준 주담대 금리는 3.28~4.63%에서 3.31~4.66%로 올랐다.
 
우리은행은 전날 3.33~4.33%이던 잔액 기준 코픽스 연동 주담대 금리가 3.35~4.35%로 올랐다.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 연동 주담대 금리도 3.33~4.33%에서 3.36~4.36%로 올랐다.
 
농협은행은 잔액 기준 코픽스 연동 주담대 금리를 2.87~4.49%에서 2.89~4.51%로,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 연동 주담대 금리를 2.87~4.49%에서 2.90~4.52%로 인상했다.
 
반면, 코픽스가 아닌 금융채 6개월물에 연동되는 KEB하나은행의 변동형 주담대 금리는 3.216∼4.416%에서 3.213∼4.413%로 0.003%포인트 하락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하나은행의 변동형 주담대 금리는 금융채물을 따라가는데, 금융채 금리가 빠지면서 연동 금리도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주요 은행들의 변동형 주담대 금리가 고공행진하면서 대출 차주들의 부담도 한층 늘어날 전망이다. 내년 초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영향이 본격화되면 주담대 금리가 5%를 훌쩍 뛰어넘을 것이란 예상까지 나온다. 
 
이런 상황에서 오는 18~19일(현지시간) 열리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가 인상될 경우 차주 부담 확대는 물론, 은행의 조달 환경도 악화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대출 금리 인상에 따른 한계차주 증가로 대손비용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미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자본 유출이 가속화되면 비용부담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이미 미국 기준금리 인상을 유력하게 점치고 있다. 
 
또 내수경기 침체와 부동산 거래 감소, 국내 기준금리 인상 등으로 저원가성 예금이 빠르게 이탈하고 있어 은행들의 대출 여력 또한 축소되고 있다. 저원가성 예금은 예금주가 원하면 언제든지 지급할 수 있는 예금이다. 이자가 없거나 연 0.1%의 초저금리여서 저원가성 예금 규모가 클수록 은행의 수익은 늘어난다. 
 
하지만, 기준금리 인상으로 금리가 높은 예·적금에 자금이 몰리면서 저원가성 예금 이탈이 가속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대출 한도가 줄고, 예금금리가 오르면서 예대마진이 축소돼 은행의 수익성이 악화될 것이란 분석이다.
 
실제 국민·신한·우리·하나·농협 등 5대 은행의 지난달 30일 기준 저원가성 예금은 461조1117억원이었으나, 국내 기준금리 인상(11월 30일) 이후인 지난 12일에는 443조7812억원으로 2주 사이 17조3305억원이 빠져나갔다. 
 
서영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은행의 조달, 즉 유동성은 크게 원화 유동성과 외화 유동성으로 분류할 수 있는데 이 가운데 원화 유동성을 결정짓는 저원가성 예금이 최근 경기 침체, 부동산 거래 감소 등으로 빠르게 이탈하는 것으로 분석된다"며 "저원가성 예금 이탈로 은행의 대출 여력이 급격히 줄어드는 시점에 기준금리를 인상하면 급격한 저원가성 예금 이탈로 은행은 대출 축소와 마진 악화를 피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