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지점수 처음 1000개 밑으로…먹거리 이동에 지점 '통폐합' 바람
증권사 지점수 처음 1000개 밑으로…먹거리 이동에 지점 '통폐합' 바람
  • 김한주
  • 승인 2018.12.07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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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전보다 42% 감소", "접근성 사라진 지점, 대형화 전략으로 WM 강화"

[비즈트리뷴=김한주 기자] 증권가의 먹거리가 브로커리지(위탁매매) 중심에서 자산관리(WM) 중심으로 이동하면서 점포 통폐합 움직임이 갈수록 활발해지고 있다.

 

12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해 9월 말 기준 국내 증권사 56곳의 지점수는 총 998개다. 사상 처음 지점 수가 1000개 밑으로 떨어졌다.

 

1년 전(1037개)보다 39개 지점이 줄어들었으며, 지난 2009년 중반 61곳의 증권사 지점수(1706개)보다 42% 이상 감소했다. 국내 증권사 임직원 수도 지난 2009년 중반 4만86명에서 올해 9월 말 기준 3만6220명으로 3500명 가까이 줄었다.

 

올해 들어서만 지점 28곳을 통폐합하는 미래에셋대우는 지점을 대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지난달 용산타워 등 지점 3곳을 통폐합했으며 이달도 송파WM 등 9개 지점을 통폐합해 대형화할 예정이다.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는 "현재 점포 수가 150여개로 타사보다 많은 편"이라며 "구 미래에셋증권과 구 대우증권 합병 당시 근거리 등의 중복 점포들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점포 대형화는 최근 금융의 트렌드로, 점포의 접근성 개념이 사라졌다"며 "점포 대형화로 '규모의 경제'도 실현될뿐 아니라 서비스도 달라진다"고 덧붙였다.

 

합병 직후인 지난 2016년 말 170여개의 지점수는 현재 148곳으로 줄었다. 지점 대형화는 실질적인 구조조정의 단행이라며 농성을 벌였던 미래에셋대우 노조는 최근 농성을 중단하고 사측과 협의 중이다.

 

KB증권도 이달 안으로 일산 화정동 지점을 비롯한 3곳의 통폐합이 완료된다. KB증권은 KB금융그룹 차원에서 각 계열사간 시너지 확대를 위해 은행과 증권의 원스톱(One-Stop) 종합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WM(자산관리)복합점포화 전략을 추진 중이다.

 

KB증권은 오는 2020년까지 80개의 WM복합점포화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1월 현대증권을 합병한 뒤 점포수가 112곳(지난해 3월 기준)에서 현재 100곳(9월 말 기준)으로 줄었다.

 

대신증권 역시 올해 안으로 대구 복현지점과 울산 무거동지점 2곳을 동대구지점과 울산지점으로 통폐합한다. 대신증권 관계자는 "브로커리지가 주 수익이었던 흐름이 자산운용쪽으로 옮겨지면서 지점이 여러개 있기보다는 큰 센터처럼 대형화하는 게 유리하다는 생각"이라며 "WM 사업을 확대하고 강화하는 차원"이라고 말했다.

 

하이투자증권도 구체적인 시기는 나오지 않았지만 첫 복합점포를 내놓을 예정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지점의 통폐합이 반드시 인위적인 구조조정의 수단이 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통폐합시 직원들에게 선택권을 주는 등 배려도 하고 있어 꼭 인력 감소로 이어지지는 않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