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대 규모다.
14일 은행업계에 따르면 신한금융지주와 KB금융지주는 나란히 역대 최대의 배당에 나서기로 했다.
신한금융은 올해(2015년 결산기준) 1주당 배당금을 1,200원으로 전년(950원)보다 대폭 늘렸다. 사상 첫 1천원대 진입이다.
보통주를 기준으로 신한금융의 배당성향은 24.0%까지 상승했다. 지난해 배당성향은 2014년 21.6% 였다.
배당성향이란 기업이 벌어들인 당기순이익 중에서 주주에게 배당한 금액이 얼마나 되는지를 보여주는 비율이다.
KB금융도 올해 주당 배당금을 지난해 780원에서 올해 980원까지 끌어올렸다.
배당성향은 2014년에는 21.5%보다 0.8%p상승한 22.3%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우리은행 기업은행은 아직 발표전이지만 배당을 늘릴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있다.
은행들이 배당을 틀리는 가장 큰 요인은 정부 정책, 이른바 주주친화정책에 부응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는 내수 활성화 차원에서 이익의 일정 부분을 투자나 임금, 배당 등에 쓰지 않고 사내유보금으로 쌓아둔 기업에 세금을 물리는 '기업소득 환류세제' 등 배당 확대를 독려하고 있다.
주가를 끌어올리기위한 조치라는 해석도 나온다.
은행 경영진들은 실적에 비해 주가가 저평가 취급을 받고 있다고 불만이다.
KB금융지주, 신한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 등 3대 금융지주의 주가는 최근 5년새 50% 가까이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은행주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수준)이 저평가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하나금융의 경우 주가순자산비율(PBR)이 0.21배에 불과하며 KB금융도 0.41배에 그치고 있다. 그나마 신한지주가 0.64배로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다.
우리은행이나 기업은행도 0.3∼0.5배 수준에 그치고 있다.
PBR 1은 특정 시점의 주가와 기업의 1주당 순자산이 같다는 의미다. 이 수치가 1보다 낮으면 자산 가치가 저평가됐다는 의미다.
주가를 주당순이익으로 나눈 주가수익비율(PER)도 다른 업종보다 낮은 편이다.
하나금융은 6.45배, KB금융은 7.92배, 신한지주는 9.01배다.
우리와 기업은행도 4∼7배다.
PER이 낮으면 이익에 비해 주가가 낮게 평가됐음을 의미한다. 통상 10배 미만이면 저평가됐다는 게 증권가의 상식이다.
[비즈트리뷴 김지원기자 lovelypooh@biztribu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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