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업계, 배당 팍팍 늘린다...왜?
은행업계, 배당 팍팍 늘린다...왜?
  • 승인 2016.02.14 14:3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KB금융지주 주가추이 ㅣ 출처=네이버
 
▲ 신한금융지주 주가 추이 ㅣ 출처= 네이버
 
[비즈트리뷴] 은행 보험 카드 등 금융권에서 주주 배당을 크게 늘리고 있어 주목된다. 

역대 최대 규모다.

14일 은행업계에 따르면 신한금융지주와 KB금융지주는 나란히 역대 최대의 배당에 나서기로 했다.

신한금융은 올해(2015년 결산기준) 1주당 배당금을 1,200원으로 전년(950원)보다 대폭 늘렸다. 사상 첫 1천원대 진입이다.

보통주를 기준으로 신한금융의 배당성향은 24.0%까지 상승했다. 지난해 배당성향은 2014년 21.6% 였다.

배당성향이란 기업이 벌어들인 당기순이익 중에서 주주에게 배당한 금액이 얼마나 되는지를 보여주는 비율이다.

KB금융도 올해 주당 배당금을 지난해 780원에서 올해 980원까지 끌어올렸다.

배당성향은 2014년에는 21.5%보다 0.8%p상승한 22.3%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우리은행 기업은행은 아직 발표전이지만 배당을 늘릴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있다.

은행들이 배당을 틀리는 가장 큰 요인은 정부 정책, 이른바 주주친화정책에 부응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는 내수 활성화 차원에서 이익의 일정 부분을 투자나 임금, 배당 등에 쓰지 않고 사내유보금으로 쌓아둔 기업에 세금을 물리는 '기업소득 환류세제' 등 배당 확대를 독려하고 있다. 

주가를 끌어올리기위한 조치라는 해석도 나온다.

은행 경영진들은 실적에 비해 주가가 저평가 취급을 받고 있다고 불만이다.

KB금융지주, 신한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 등 3대 금융지주의 주가는 최근 5년새 50% 가까이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은행주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수준)이 저평가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하나금융의 경우 주가순자산비율(PBR)이 0.21배에 불과하며 KB금융도 0.41배에 그치고 있다. 그나마 신한지주가 0.64배로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다.

우리은행이나 기업은행도 0.3∼0.5배 수준에 그치고 있다.

PBR 1은 특정 시점의 주가와 기업의 1주당 순자산이 같다는 의미다. 이 수치가 1보다 낮으면 자산 가치가 저평가됐다는 의미다.
주가를 주당순이익으로 나눈 주가수익비율(PER)도 다른 업종보다 낮은 편이다.

하나금융은 6.45배, KB금융은 7.92배, 신한지주는 9.01배다.

우리와 기업은행도 4∼7배다.

PER이 낮으면 이익에 비해 주가가 낮게 평가됐음을 의미한다. 통상 10배 미만이면 저평가됐다는 게 증권가의 상식이다.

[비즈트리뷴 김지원기자 lovelypooh@biztribun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