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글로벌 인재로 미래 예약] ④ 글로벌 투자 전문가 ‘종합 양성소’ 삼성증권
[증권사 글로벌 인재로 미래 예약] ④ 글로벌 투자 전문가 ‘종합 양성소’ 삼성증권
  • 어예진
  • 승인 2018.11.16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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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직원 20%가 국제공인재무 전문가, 글로벌 투자 전문가 육성 ‘총력’

 

 

[비즈트리뷴=어예진 기자] 모든 식물에는 ‘생장점’이라 불리는 조직이 있다. 뿌리나 줄기 끝부분에서 세포분열과 기관 형성을 되풀이하며 성장하는 에너지의 원천이다. 그렇다면 회사라는 조직의 ‘생장점’은 무엇일까. 바로 사람, 인재라 단언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처럼 오래전부터 증권사들이 추구해온 인재 육성 기조가 최근 해외 사업 성장의 에너지 원천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비즈트리뷴은 이런 증권사들의 '인재육성 프로젝트' 현황과 트렌드, 미래를 살펴본다.    
 

◆ 글로벌 금융 인재 양성 ‘열의’…미래 자산에 대한 투자

 

국제공인재무분석사(CFA) 64명, 국제공인재무설계사(CFP) 331명.
 
삼성증권이 보유한 금융관련 국제공인 자격을 가진 직원 수다. 국내 금융사 중 최다 보유다. 

CFA는 전세계에서 인정받는 금융권 최고 권위의 재무 자격이며 3차에 걸친 시험을 통과 해야만 자격을 취득할 수 있다. CFP는 자산관리 컨설팅 역량의 척도로 여겨지는 국제공인 자격증이다. 이밖에도 국제재무위험관리(FRM), 대체투자분석(CAIA), 미국공인회계사(AICPA) 등 임직원 20%에 달하는 400여명이 국제공인 자격을 보유하고 있다.

삼성은 2000년대 초반부터 글로벌 금융자격 취득을 장려하고 있다. 이를 위해 온·오프라인 교육과정과 응시료를 지원하고, 시험 직전 2주간의 합숙 교육까지 제공하고 있다. 그야말로 글로벌 금융 인재 육성에 열성적인, 증권업계의 ‘타이거 맘(Tiger Mom:호랑이처럼 철두철미하게 프로그램을 계획해서 아이들을 키우는 엄마)’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토록 삼성증권이 글로벌 금융 인재 육성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금융의 핵심 경쟁력은 인재’라는 경영방침에 기인한다.
 
◆ ‘백문이 불여일견’…빠르고 생생한 해외 정보 가져와라

올해 1월, 세계최대 가전·IT 박람회인 CES(소비자가전전시회)에 리서치센터 연구원 5명을 보냈다. 보다 빠르게 해외주식 투자기회를 발견하기 위해 IT와 자동차 해외주식 담당 연구원들을 투입한 것이다. 이들은 선진기업들의 성장 포인트는 물론, 글로벌 투자의 핵심 아이디어를 현장에서 직접 분석했다.

탐방 후 첨단업종과 글로벌 트렌드, 해외투자전략에 대해 리포트를 작성해 발빠르게 고객에게 소개했다. 그 결과 지난해 말 기준 삼성증권 고객이 보유 중인 미국 주식 중 CES에서 다루는 IT와 자동차 관련주 비중이 46.5%에 이를 정도로 고객 투자가 늘어났다.

현재 삼성증권에서 해외주식 관련 업무를 수행하는 해외주식팀에는 20여 명이 배치돼 있고, 리서치센터와 투자전략센터 등 해외 주식 관련 리서치를 담당하는 연구원은 10여 명에 이른다.
 
◆ 해외 주식 전문 PB 육성 ‘총력’…투자자 늘고 수익률로 보답
 
지난해 삼성증권의 해외주식 추천종목 수익률은 26.7%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 17%, 해외투자국가 대표지수의 평균 상승률 14.88%보다 상회하는 결과다. 특히 중국과 미국, 베트남, 대만 국가의 추천종목 평균 수익률은 해당국가 대표지수보다 높았다. 삼성증권이 특히 ‘해외 주식 전문가 육성’에 총력을 기울이는 이유다.

선진국 유명기업의 경우 투자자들의 주도적인 투자 판단이 가능하지만, 정보가 제한적인 아시아 시장은 PB와 체계적인 상담을 거쳐 투자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를 위해 인터넷이나 해외 리포트 등 왜곡이 있을 수 있는 외부 정보에 의지하지 않고, ‘글로벌 전문가’를 육성해 투자 정보를 직접 발굴 및 대응하겠다는 복안이다.

삼성증권은 2016년부터 ‘글로벌 PB 연구단’ 제도를 통해 우수 PB들에게 미국뿐 아니라 이머징 시장과 선진기업을 견학할 수 있는 기회를 지원했다.

올해 10월 베트남을 시작으로 이달 7일에는 일본에 직원들을 파견했다. 우수 PB 20여명이 대표기업인 돈키호테와 라인, 라쿠텐을 직접 방문하고 향후 전망을 확인했다. 이후에는 미국과 중국 파견이 이어질 예정이다.

지난해 일본에 다녀온 배경숙 송파WM지점 PB팀장은 “긴 불황을 지나, 수출 호조에 따른 경기 개선을 보이고 있는 일본 산업의 역동적 사업전략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일본 정부의 적극적인 경기 부양책을 바탕으로 한 일본 투자기회를 고객들에게 생생하게 전달 할 수 있어 뿌듯하다”고 말했다.

삼성증권은 이와 별도로 ‘해외 지역전문가 연수제도’도 함께 운영하고 있다. 투자 대상으로 가장 주목받는 중국과 베트남 등 이머징 국가에 인력을 파견하는 제도다. 현지 시장 연구를 비롯해 정치, 경제, 사회를 비롯한 폭넓은 분석을 병행해 해외 시장 분석 인력을 꾸준히 육성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