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글로벌 인재로 미래 예약] ③ 글로벌 인재 양성 ‘원조’ NH투자증권
[증권사 글로벌 인재로 미래 예약] ③ 글로벌 인재 양성 ‘원조’ NH투자증권
  • 어예진
  • 승인 2018.11.15 11:4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987년부터 해외 연수...글로벌 사업·해외주식서 진가 발휘

 

[비즈트리뷴=어예진 기자] 모든 식물에는 ‘생장점’이라 불리는 조직이 있다. 뿌리나 줄기 끝부분에서 세포분열과 기관 형성을 되풀이하며 성장하는 에너지의 원천이다. 그렇다면 회사라는 조직의 ‘생장점’은 무엇일까. 바로 사람, 인재라 단언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처럼 오래전부터 증권사들이 추구해온 인재 육성 기조가 최근 해외 사업 성장의 에너지 원천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비즈트리뷴은 이런 증권사들의 '인재육성 프로젝트' 현황과 트렌드, 미래를 살펴본다.    

 
◆ 뿌리깊은 '글로벌 인재' 육성.. '글로벌화' 토대
 
벌써 30년이 넘었다. NH투자증권은 매년 과장 승진자 전원을 대상으로 해외 연수를 실시하고 있다. 1987년부터 정확히 31년 째 시행 중인 이 제도는 회사 주인이 바뀌는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지속된 전통 있는 복지제도다.
 
과장 승진자들끼리 팀을 구성해 가고자 하는 나라를 직접 선택한다. 그곳에서 공부하고자 하는 내용을 담아 결재를 올리고, 돌아와서는 연수 결과를 정리해 프레젠테이션까지 진행한다. 직원 복지 차원도 있지만, ‘해외에서 새로운 것을 배우고 오라’는 의도가 담겨있다.

NH투자증권은 ‘글로벌 인재’ 육성을 또다른 시각으로 접근하는 회사기도 하다. 안에서 육성만 할 것이 아니라, 밖에서도 글로벌 인재를 등용해 ‘글로벌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실제로 NH투자증권은 아이비리그 MBA 출신들을 대상으로 면접을 통해 인재를 채용하고 있다. 지난해 6명, 올해는 전년 수준으로 채용할 예정이다. 중국과 베트남, 인도네시아 국적의 국내 유학생에게도 기회의 문을 열었다. 12명 정도의 유학생을 인턴 채용해 추후 정식 채용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
 
◆ 홍콩법인, 성장 요람 역할...증권사 무더기 적자 속에서도 흑자행진
 
글로벌 사업 곳곳에서 이 같은 인재 육성의 결과는 오래전부터 발휘됐다. 94년 홍콩 진출을 시작으로 현재 총 7개국에 해외 법인과 사무소(현지법인 6개, 사무소 2개)를 보유하는 동안, 회사에 글로벌 인재 육성은 끝까지 쥐고 가야할 숙명과 같았다.

특히, 홍콩 법인은 본사 직원들이 글로벌 인재로 성장하는 요람이었다. 현지에서 채용한 외국인도 있었지만, 국내에서 육성해 파견된 글로벌 인재들이 많았다.

상당 기간 러닝커브(learning curve, 배우는 속도)가 필요한 IB의 경우, 이들이 직접 자금력 있는 국내 대기업과 연기금을 대상으로 해외 부동산 등 기업 인수를 중개했다.
 
이 같은 전략으로 해외에 진출한 증권사들이 무더기 적자를 보던 2012년 당시 우리투자증권(NH투자증권의 전신) 홍콩법인은 8년 연속 운용수익 흑자행진을 기록했다.
 
본사와의 적극적인 공조를 바탕으로 해외 거점에서 실적이 발현된 결과다.
 
◆ 인재개발혁신본부, 해외주식 사관학교 통해 ‘해외투자 전문가’ 육성
 
NH투자증권은 글로벌 주식 투자에 있어 전문가 육성에 공을 많이 들인다. 사내에 인재개발혁신본부를 두고, 글로벌 주식 전문가와 해외주식·채권 심화 교육과정, 글로벌 Star PB 등의 인재 교육 프로그램을 실시 중이다. 해외시장 분석과 상담능력을 갖춘 인재를 육성하고, 우수 PB직원에 대해서는 해외투자연수 기회를 제공하는 제도들이다.

2015년부터는 ‘해외주식 사관학교’를 개설해 운영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약 600여명의 PB들이 해외주식 과정을 이수했다. 이와 함께 같은 해부터 매년 2회 이상 영업직원들을 대상으로 베트남과 일본 등 해외기업탐방을 실시하고 있다. 과거 간접적으로만 접했던 해외 시장과 기업에 대한 이해도 제고와 글로벌 투자 능력 향상을 위해서다.

이렇게 육성된 직원들은 그대로 비즈니스에 적용시켰다. 특히 해외주식 관련 인력규모에 집중 배치했다. 해외주식을 담당하는 애널리스트로 리서치본부 내에 해외기업분석팀 5명과 글로벌투자전략팀에 7명을 뒀다. 이와 함께 리테일과 리서치 정보를 제공하는 글로벌주식부에 총 18명이 근무 중이다. 특히 리서치센터는 중국시장 전문 애널리스트와 에디터를 중국인으로 채용하는 등 외국인을 다수 채용해 전문성을 갖추고 있다.

신재범 NH투자증권 글로벌주식부 부장은 “영업 직원들이 해외기업탐방을 통해 해외 현지에서 얻은 투자 아이디어를 고객에게 생생하게 전달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고 앞으로 탐방 대상 국가를 미국, 유럽 등 선진국으로까지 확대할 계획”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