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글로벌 인재로 미래 예약] ② '글로벌 Early Bird(얼리버드)' 미래에셋대우
[증권사 글로벌 인재로 미래 예약] ② '글로벌 Early Bird(얼리버드)' 미래에셋대우
  • 어예진
  • 승인 2018.11.13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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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트리뷴=어예진 기자] 모든 식물에는 ‘생장점’이라 불리는 조직이 있다. 뿌리나 줄기 끝부분에서 세포분열과 기관 형성을 되풀이하며 성장하는 에너지의 원천이다. 그렇다면 회사라는 조직의 ‘생장점’은 무엇일까. 바로 사람, 인재라 단언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처럼 오래전부터 증권사들이 추구해온 인재 육성 기조가 최근 해외 사업 성장의 에너지 원천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비즈트리뷴은 이런 증권사들의 '인재육성 프로젝트' 현황과 트렌드, 미래를 살펴본다. 
 
◆ 글로벌 인재 육성=글로벌IB 도약
 
올 초 박현주 미래에셋대우 해외투자전략 고문이 신년사를 통해 ‘글로벌 IB’로의 도약을 선언했다. 창업 이래 글로벌 기조를 줄곧 추구했던 그가 올해는 본격적인 글로벌 무대에서의 활약을 예고한 것과 다름없다. 글로벌 IB 도약을 위해 회사가 초점을 맞춘 것은 구조 재편도, 예산 증액도 아닌 '인재 육성'이다. ‘능력 있는 인재로 키워줄게’라는 복지 차원을 넘어 글로벌 사업 확장의 토대를 위한 핵심 전략인 것이다.

대표적인 인재 육성 전략 중 하나가 '글로벌 전문가 육성 프로그램(Global Expert Development)'이다.  글로벌 역량을 갖춘 금융투자 전문가를 양성하는 프로그램인데, 사내 공모를 거쳐 선발된 인원을 뉴욕과 런던, 홍콩 등 글로벌 네트워크 10개국 14개 거점(현지법인 11개, 사무소 3개)으로 파견한다. 3개월부터 1년 동안 실제 업무에 투입돼 IB와 자산관리 등 지역마다 특화된 비즈니스는 물론 언어와 문화 등을 습득하며 역량을 키울 수 있는 기회다.  

과거 한 때, 해외 현지에서 고용한 능력 있는 외국인들임에도 본사의 문화나 사업 기조를 이해하고 업무를 처리하는데 아쉬움이 생겼던 경험이 있었다. 회사의 철학을 알고 해외 현지 시장과 본사 간의 다리를 놓을 수 있는 글로벌 인재를 육성하겠다는 의지도 이 제도 한 켠에 담겨있다. 

현재 북경사무소에서 연수를 진행하고 있는 홍승표 신탁운용팀 매니저는 “실제 현지법인에서 업무를 경험해보니, 투자 정보나 방향 등을 빠르게 접할 수 있고 국내보다 현지 시장 분위기를 쉽게 파악 할 수 있었다”며 “Deal(딜) 소싱이나 M&A(인수합병) 부문에서도 많은 것을 배울 수 있고 현지법인과 국내 본사간의 교두보 역할을 할 수 있는 역량을 기르게 된다는 것이 가장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미래에셋대우는 다양한 방면의 해외 사업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올 9월 기준, 글로벌 10개국 14개의 자기자본규모는 2조7000억원에 달한다. 단연 업계 선두다. 뉴욕법인에서는 헤지펀드, LA법인에서는 자산관리와 IB부문, 런던에서는 IB와 대체투자 부문, 인도네시아에서는 로컬 종합증권사로, 베트남은 기업금융과 IB업무에서 특화된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 해외 주식도 ‘인재 육성’… 영업직원도 해외로 뛰어라
 
미래에셋대우를 통해 해외주식을 하는 투자자의 잔고가 9월 기준 5조8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업계에서 가장 많은 금액이다. 일찌감치 해외 주식투자 전담 조직과 인프라를 구축한 덕도 크지만, 모든 영업직원들을 대상으로 ‘글로벌 주식 전문가 양성과정’을 통해 인재를 육성한 효과도 톡톡히 봤다.

고객이 어느 지점에 방문하더라도 해외주식투자에 대한 컨설팅이 가능하도록 지원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외국계 리포트나 포럼, 인터넷을 통한 정보 습득이 아니라 100시간 이상의 실무교육과 해외기업 탐방을 통해 육성된 ‘글로벌 주식 전문가’들이다.
 

 

지난해와 올해는 중국의 알리바바나 메이디그룹, 해천미업, 베트남의 비나밀크, 마산그룹 등 총 14개 기업을 직접 방문해 투자에 대한 정보와 기업 문화를 경험했다.

해외 연수에 참석했던 안길찬 포항WM 선임매니저는 “리포트나 포럼을 통해서만 얻을 수 있었던 해외기업에 대한 정보를 직접 탐방을 통해 알 수 있어서 좋았다”며 “이와 같은 연수 과정이 글로벌 투자 전문가로 성장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미래에셋대우는 글로벌 네트워크와 협업으로 글로벌 주식컨설팅팀과 리서치센터를 통해 투자자들의 해외 투자 정보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 
 
정유인 미래에셋대우 인재개발본부장은 “고객에 대한 신뢰를 실천하는 길은 전문인력을 꾸준하게 육성하는 것”이라며 “앞으로도 글로벌 투자 전문가 양성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