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연말 인사 앞두고 '술렁'…전무급 승진잔치?
대우건설, 연말 인사 앞두고 '술렁'…전무급 승진잔치?
  • 강필성
  • 승인 2018.11.02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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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트리뷴=강필성 기자] 연말 정기인사 시즌이 다가오면서 건설업계의 시선이 대우건설로 쏠리고 있다. 대우건설이 실적악화에도 불구하고 전무급 임원 승진 잔치가 이뤄지리라는 전망이 나오는 탓이다. 여기에는 지난 3월 진행된 전무급 인사에 대한 대규모 경질이 있다. 


1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은 지난 3월 전무급 인사 12명 중 6명을 경질한 이후 현재까지 본부장 직무대리 체제가 이어지고 있다. 


8개 본부 중 조달본부장을 김성환 상무가 직무대리 하고 있고 토목사업본부장을 이성기 상무가 인사경영지원본부장을 박상훈 상무가 직무대리하고 있다. 이 외에도 전무급 인사가 수장을 맡았던 품질안전실, 감사실도 직무대리 체제다. 각각 백종완 상무와 서대석 상무가 실장 직무대리를 수행 중이다.


이들은 대우건설 내 요직으로 꼽히는 대표적인 자리다. 지금까지는 주로 전무급 인사가 맡아왔다. 


이런 자리가직무대리 체제가 된 것은 지난 3월 대규모 임원 경질의 후유증이다. 대우건설은 해외 부문의 부실로 인해 매각절차가 중단되자, 전무급 인사 6인에 대한 경질을 진행한 바 있다. 당시 산업은행 부행장 출신 송문선 전 대우건설 사장의 판단이었다. 그는 지난해 말에도 임원 40여명을 퇴임시키고 사업총괄본부를 폐지한 바 있다. 산업은행 부행장 출신 송 사장의 결정은 대우건설 최대주주인 산업은행의 뜻으로 받아드려졌다. 


결과적으로 이런 임원 축소는 지난 6월 취임한 김형 대우건설 사장 체제에도 적잖은 부담이 됐다는 평가다. 김 사장은 취임 직후 CFO의 권한을 확대하는 조직개편을 단행했지만 5개월 이상 직무대리 체제가 지속되는 중이다. 


이 때문에 대우건설 안팎에서는 연말 인사에서 대규모 승진이 불가피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조직개편을 감안하더라도 공석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특히 현재 직무대리를 맡고 있는 5명의 상무 인사들은 모두 주요 전무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일부 직무대리 중인 인사들은 본부를 총괄하겠다는 포부를 공공연하게 거론하면서 전무 승진을 자신하는 분위기까지 감지된다. 


문제는 대우건설이 대규모 승진을 벌이기에 실적이 좀처럼 회복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대우건설은 3분기 누적 매출 8조3452억원, 영업이익 5352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5.7%, 7.8% 감소했다. 특히 같은 기간 순이익은 265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5.5% 줄었다. 


지난해 3분기 30조3744억원에 달했던 수주 잔고도 29조1400억원으로 감소했다. 실적회복은커녕 단기간 내 매각이 성사될 가능성도 거의 없다. 


이런 상황에서 승진잔치를 벌일 경우 김 사장 체제에도 적잖은 부담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특히 산업은행이 2020년 이후 다시 매각을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치고 있는 점은 김 사장의 입장에 큰 부담이다. 그 안에 내실을 갖추고 실적을 회복해야한다는 과제를 안게 됐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김 사장이 대우건설 정기인사를 앞두고 산업은행과 폭과 규모에 대해 상당한 논의를 진행하고 있을 것으로 보는 중이다. 이번 인사는 김 사장의 취임 후 첫 인사라는 점에서 그가 어떤 소신을 펼치게 될지 업계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