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익IPS, 원익테라세미콘 흡수합병 결정...왜?
원익IPS, 원익테라세미콘 흡수합병 결정...왜?
  • 구남영
  • 승인 2018.10.29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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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트리뷴=구남영기자] 반도체 디스플레이 태양전지 장비업체인 원익IPS와 원익테라세미콘이 29일 합병 추진을 발표해 눈길을 끌고 있다.
 
이들 양사 합병 방식은 원익IPS가 원익테라세미콘을 흡수 합병하는 것으로 합병 비율은 1 대 0.7394724 이다. 
 
원익IPS는 "양사의 합병 배경은 동일 계열사 간 유사업종의 통합과 제품포트폴리오 다변화를 통해 Synergy를 창출하고 중장기 지속 성장을 도모해 나가기 위한 것"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회사 관계자는 "이번 합병을 통해 기술의 수직적·수평적 확대, R&D 인픅라 확대 및 역량 강화, 해외 영업 및 고객 대응력 강화, 재무 안정성 확보 및 경영 효율성 증대 등의 다양한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양사의 합병 결정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6년 9월 9일 양사는 합병을 시도하였으나, 원익테라세미콘의 주주총회에서 합병 안건이 부결되어 합병이 결렬된 바있다. 합병 결렬사유 중 가장 큰 이유는 최대주주의 지분율이 낮은 부분과 지배구조 관련된 이슈가 있었기 때문이다. 
 
2016년의 경우, 원익테라세미콘의 최대주주인 원익홀딩스의 주식 보유 비율이 11.5%에 불과했으며 그 당시 분할 직후였기 때문에 양사의 합병에 따른 시너지 효과보다는, 원익홀딩스의 지주회사 행위제한 요건 충족을 위한 합병이라는 시장 오해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2018년 10월 현재 원익홀딩스의 원익테라세미콘 보유 지분율은 장내매수 등을 통해서 30.15%까지 상승했으며, 지배구조 관련된 이슈는 모두 해소 완료됐다. 합병 후 최대주주의 지분 희석이 거의 없는 상태이고, 동일 계열사내의 동일 업종을 영위하는 양사의 사업적 시너지를 위한 합병 결정으로 볼 수 있다.
 
반도체, 디스플레이 장비 사업은 신규 장비 개발에 대한 비용부담이 크다. 빠르게 변화하는 최첨단 공정 기술에 발맞춰 시장성 있는 제품을 선행적으로 개발하고 적기에 출시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경쟁요소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측면에서 원익IPS와 원익테라세미콘은 이번 합병을 통한 R&D 인프라와 Resource의 통합으로 R&D 역량이 크게 증대되고, 해외 경쟁사 대비 취약했던 R&D 투자 규모가 보다 개선 될 것으로 기대된다. 
 
원익IPS와 원익테라세미콘의 합병은 사업분야의 확대 및 안정적인 사업 포트폴리오의 구성, 양사의 축적된 노하우 공유를 통한 Synergy 창출이라는 측면에서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 양사에서 보유하고 있는 핵심 기술은 반도체 분야의 경우 PECVD 증착 및 ALD (원익IPS), Diffusion 열처리, Furnace ALD (원익테라세미콘)이며, 디스플레이 분야는 TFT Dry Etcher, Thin Film Encapsulation (원익IPS), Flexible PI Curing, LTPS Furnace, Oxide 열처리 (원익테라세미콘) 기술이다.
 
양사의 사업부별 매출비중은 원익IPS의 경우 반도체 장비 80%, 디스플레이 장비 20% 이며, 원익테라세미콘의 경우 디스플레이 장비 70%, 반도체 장비 30% 로 구성되어 있다. 이에 양사 통합 후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양 분야를 아우르는 제품 포트폴리오의 확대 및 기존 제품의 성능 개선을 위한 좋은 여건의 조성과 Synergy의 극대화, 원천 기술 공유를 통한 미래 제품 군의 확보를 도모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양사는 단일 고객에 대한 매출 의존도가 높은 편으로 중장기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고객다변화에 주력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이번 합병을 통한 기술적인 상승효과를 바탕으로 신제품 개발, 제품 포트폴리오 확대, 기술 대응력 향상 및 신속한 C/S(Customer Service) 대응력 구축이 기대되며 이를 통한 국내외 고객 확대가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