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B생명, 경영 정상화 한창인데…'미운오리' 취급
KDB생명, 경영 정상화 한창인데…'미운오리' 취급
  • 김현경
  • 승인 2018.10.24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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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성·재무건전성 개선세 이어갈지 주목
[비즈트리뷴=김현경 기자] 올해 수익성과 재무건전성 개선에 성공하는 등 경영 정상화에 시동을 걸고 있는 KDB생명에 KDB산업은행이 찬물을 끼얹었다.
 
지난 22일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KDB생명을 두고 "애당초 인수하지 않았어야 할 회사"라고 말하면서다.
 
이날 이 회장은 "KDB생명은 이유도 모르는 상황에서 산업은행이 인수했지만 인수 직전 3년 동안 누적적자가 7500억원이었다"며 "이에 대한 의구심이 있다"고 말했다. KDB생명에 대한 매각 기대감마저 내려놓은 듯한 발언이었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다소 과격한 발언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올해 초 정재욱 사장을 수장으로 맞은 KDB생명이 1년여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하는 등 경영 정상화에 본격 나선 상황이기 때문이다.
 

 

KDB생명은 올해 1분기 누적 당기순이익 35억원을 기록하며 6분기 만에 흑자를 시현했다. 상반기 누적 당기순이익도 37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324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실적 개선세가 가파르다는 분석이다. 
 
재무건전성도 개선된 모습이다. 올해 6월 말 기준 KDB생명의 RBC비율은 194.5%로 3개월 만에 39.9%포인트 상승했다. 생명보험사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지난달 발행한 후순위채까지 반영하면 3분기 RBC비율은 200%대 초반까지 상승할 전망이다. 6월 말 기준 생명보험사 평균 RBC비율은 263.3%다.
 
RBC비율은 보험사의 보험금 지급 능력을 수치화한 것이다. 보험사의 재무건전성을 평가할 때 사용된다. RBC비율이 100% 이하로 떨어지면 보험사가 보험금을 제때 지급할 수 없다는 의미다. 금융당국의 RBC비율 권고 기준은 150%다.   
 
최근 KDB생명은 보장성보험 위주의 체질 개선에 주력하고 있다. 오는 2021년 도입되는 새 국제회계기준(IFRS17)에 따라 향후 부채로 계산되는 저축성보험보다 보장성보험에 집중해 내실을 다지겠다는 전략이다.  
 
실제 KDB생명의 보장성보험 판매 비중은 2016년 34.6%에서 2017년 65.6%, 올해 3월 말 기준 74.9%로 꾸준히 증가했다. KDB생명 관계자는 "중장기적인 기업가치 향상에 중점을 두고 2016년 하반기부터 보장성보험 중심의 판매패턴을 정착해 나가고 있다"며 "2020년까지 판매 비중을 80%로 늘릴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렇듯 실적과 재무건전성에서 가파른 개선세를 보이고 있는 KDB생명이 올해 3분기에도 흑자 시현에 성공하고, 외부로부터 경영정상화 궤도에 진입했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