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연간 5% 이상 자기주식 소각...왜?
㈜두산, 연간 5% 이상 자기주식 소각...왜?
  • 승인 2016.01.06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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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트리뷴] 두산그룹의 지주사 역할을 하는 ㈜두산이 연간 5%이상의 자기주식을 소각한다는 방침을 발표, 주목된다.

㈜두산은 6일 공시를 통해 2016년 부터 향후 3년 이상 매년 5% 이상의 자기 주식 소각을 추진하기로 했다. 

주식소각은 말그대로 주식을 불에 태워없앤다는 것과 같은 의미다. 기존 주주들은 주당가치가 올라가 투자이익이 늘어나는 효과가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이번 결정에 대해 “중장기 자기주식 소각 계획을 사전에 알림으로써 투자자의 예측 가능성을 제고 하기 위한 것” 이라고 말했다.

주식 소각은 이사회 및 주주총회 결의를 통해 확정하여 실행할 예정이며,실행시점에서 다시 공시할 예정이다.

NH투자증권 김동양 연구원은 이와관련, "자사주 소각으로 주당 가치가 상승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그는 "자사주 소각은 2012년도 이후 처음이며, 계획상 최소 소각량인 ‘3년간 15%’는 319만주로 전일 종가 기준 2,648억원에 달한다"며 "자사주매입, 자사주소각, 배당금 지급 등 주주환원금액은 2010년이후 2018년까지 연평균 2,200억원에 달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주식소각이란

회사가 자사의 주식을 취득해 소각하는 것으로, 발행주식수를 줄여 주당가치를 높이는 방법을 통해 주주이익을 꾀하는 기법이다. 자사주를 매입해 소각하는 경우 본질적으로 기업의 가치는 변동없으나, 주식수가 줄어들어 1주당 가치는 높아지기 때문이다.

예를들어 A라는 기업이 100주의 주식으로 구성되고 미래이익이 100원으로 예상되는 기업이 있다고 하자. 이 경우 미래이익으로 인한 A기업 1주당 가치증가는 1원이 되나, 만약 50%의 주식소각으로 50주로 감소되었을 경우 1주당 가치증가는 2원으로 커지게 된다.

주식소각은 자본감소의 규정에 의하여 하는 '감자소각'과 정관규정에 따라 주주에게 배당할 이익을 재원으로 하는 '이익소각', 주주의 승락을 요건으로 하느냐의 여부에 따른 '임의소각'과 '강제소각', 대가를 주느냐의 여부에 따른 '유상소각'과 '무상소각' 등으로 나누어진다.

주식 소각을 하면 자본항목인 자본금 또는 이익잉여금이 감소되는만큼 자본총계(자기자본)가 줄어든다. 따라서 소각후 자기자본수익률(ROE)(당기순이익/자기자본x100%)이 높아지는 효과가 있다. 유통주식수가 줄어들기 때문에 주당순이익(EPS)도 증가한다.
주식 소각은 주가관리 효과가 자사주 매입보다 높은게 일반적이다. 주식수가 줄기 때문에 물량 부담도 없어지고 자사주 펀드처럼 나중에 매물로 나올 염려도 없기 때문이다.

다만, 자사주를 소각하면 자기자본이 줄어들어 부채비율(총부채/자기자본x100%)이 높아진다는 단점도 있다.

 [비즈트리뷴 채희정기자 sincerebiztribune@biztribun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