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기준금리 연 1.50% 동결…경기부진 우려(종합)
한국은행, 기준금리 연 1.50% 동결…경기부진 우려(종합)
  • 김현경
  • 승인 2018.10.18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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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인상 소수의견 2명으로 늘어

[비즈트리뷴=김현경 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18일 오전 기준금리를 1.50%로 동결했다. 이로써 국내 기준금리는 지난해 11월 0.25%포인트 인상된 후 11개월째 같은 수준을 유지하게 됐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여러 차례 연내 금리 인상 필요성을 언급하면서 이달 금리가 인상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지만 한은의 선택은 동결이었다. 고용 등 주요 경기지표 부진과 가계부채 부담 우려가 지속되면서 금융 안정보다는 경기에 무게를 뒀다는 분석이다.
 

 

지난달 소비자물가상승률(1.9%)과 신규 취업자수(4만5000명)는 전월보다 개선됐지만 여전히 미흡한 수준이다. 특히, 신규 취업자수는 8개월 연속 10만명 미만을 기록하며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수출은 반도체 등 특정 산업에 치중됐고 설비투자는 6개월 연속 감소했다. 미중 무역전쟁 등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이 높다는 점도 국내 경제에 부담이다.
 
이미 국제경제기구들도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일제히 낮췄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전망치를 3.0%에서 2.8%로 낮췄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도 3.0%에서 2.7%로 낮췄다.
 
한은도 이날 발표하는 수정 경제전망에서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2.9%에서 2.8% 또는 2.7%로 낮출 것으로 전해졌다. 취업자 증가수도 기존 전망(18만명)에서 10만명 수준으로 낮출 가능성이 크다. 소비자물가 전망치도 1.6%에서 1.5%로 하향 조정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의 관심은 이제 다음달 30일 금통위에 쏠린다. 이주열 총재가 금융불균형 해소를 강조하며 연내 금리인상 가능성을 꾸준히 언급했기 때문이다.
 
또 최근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매파적 발언으로 12월 미국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지며 국내 기준금리 인상 압박도 커졌다. 지난달 26일 미 연준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하면서 한미 정책금리 역전폭은 0.75%포인트로 확대됐다. 한미 금리차 확대는 자본유출로 이어질 수 있다.
 
한국경제연구원은 지난달 '한미 기준금리 역전 현상 지속의 영향 및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한미 간 금리 격차가 0.25%포인트 커지면 외국인 투자 자본 15조원이 해외로 유출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이날 금통위에서는 이일형 금통위원과 고승범 금통위원이 금리를 인상해야 한다는 소수의견을 냈다. 지난 7월과 8월에도 소수의견을 낸 이일형 위원이 세 번째 소수의견을 냈다. 고승범 위원이 인상 소수의견을 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