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클럽' 청신호…삼성전기 이윤태 사장의 책임경영 눈길
'1조클럽' 청신호…삼성전기 이윤태 사장의 책임경영 눈길
  • 이연춘
  • 승인 2018.10.10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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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트리뷴=이연춘 기자] 삼성전기 지휘봉을 잡은 4년을 맞는 이윤태 삼성전기 대표(사장)의 행보에 업계 안팎의 관심이 쏠린다.


시장 일각에선 삼성전기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은 작년 동기보다 256% 증가한 3676억원으로, 시장 기대치(3054억원)를 20%가량 웃돌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대신증권은 10일 삼성전기에 대해 깜짝 실적(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삼성전기의 실적이 뛰는 이유로 MLCC(적층세라믹콘덴서)의 매출이 추가로 증가한 점과 카메라 모듈 사업 부문 영업이익률이 갤럭시노트9 출시와 중국 매출 증가로 1.8%포인트 늘어난 점 등을 꼽았다. 미국 달러대비 원화 환율이 지난 2분기보다 3.9% 상승한 것도 호재로 봤다.

이런 삼성전기의 호실적 전망이 나오면서 기존 부실 사업 정리에 총력을 기울인 이 대표의 경영 행보도 주목받고 있다. 2013년 4640억원이었던 삼성전기 연간 영업이익은 2014년 270분의 1수준인 17억원까지 급락하면서 그룹 경영 진단팀으로부터 경영진단을 받기도 했다.
 


이 대표는 취임 1년 동안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 모터 사업을 중단한데 이어 파워, 튜너, 전자가격표시기(ESL) 등 3개 모듈 사업을 분사했다. 이후 삼성전기는 카메라모듈,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등으로 사업 역량을 집중했다.

박 연구원은 "삼성전기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은 1조756억원을 기록해 처음으로 1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추정된다. 내년 영업이익은 33%(3551억원) 증가한 1조4307억원에 이를 것"이라며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전략이 하드웨어 상향에 맞춰지면서 카메라 모듈과 MLCC 가격이 상승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이어 "중국 핸드폰에 듀얼과 트리플 카메라 비중이 늘어나면서 카메라 모듈의 중국 매출도 증가할 수 있다"며 "MLCC 비중이 기존 IT분야에서 전기장치 분야로 확대됨에 따라 삼성전기의 영업이익이 현재의 추정치보다 추가로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기에 대해 올 3분기 삼성전기 매출액은 2조645억원, 영업이익 3086억원으로 분기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주력 제품인 MLCC의 업황 호조세 유지하면서 전 사업부 매출액이 2분기 대비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 연구원은 "RF-PCB 물량은 해외 거래선 신제품 출시로 전분기 대비 큰 폭으로 증가했다"면서 "올해 삼성전기 칩사업부 영업이익은 1조를 상회할 것"이라며 "지금까지 시장 성장을 주도했던 IT뿐만 아니라 전장 부문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는 것이 공급 부족의 주요 원인으로 High End 제품 공급 능력을 확보한 업체의 제한으로 공급 부족은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권성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삼성전기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를 종전 2530억원에서 3192억원으로 상향 조정했다"며 "현재 2850억원인 시장 컨센서스도 더 올라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삼성전기가 4분기에도 무난한 실적을 내 연간 영업이익은 9천820억원으로 1조원에 육박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권 연구원은 "적층세라믹커패시터(MLCC)의 평균 판매가격 상승에 따른 실적 개선이 기대 이상이고 카메라 모듈 수익성도 좋아졌다"며 "3분기 MLCC 매출은 전분기보다 18% 늘겠고 관련 영업이익률도 30%를 넘겠다"고 분석했다.

권 연구원은 "통상 삼성전기는 삼성전자 스마트폰 재고조정으로 4분기 영업익이 급감하곤 했으나 현재 실적 개선을 이끄는 주력 사업이 스마트폰에 크게 의존하지 않아 올해는 연착륙이 기대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