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 이슈 외면하는 여신협회…업계 "답답"
카드사 이슈 외면하는 여신협회…업계 "답답"
  • 김현경
  • 승인 2018.10.08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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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안 산적한데 관련 없는 보고서만 발행" 지적

[비즈트리뷴=김현경 기자] 각종 규제에 따른 수익성 악화로 카드사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카드·캐피털업계를 대변해야 할 여신금융협회가 오히려 업계 현안을 외면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가맹점 카드수수료율 인하, 고금리 대출 규제 등으로 업황이 어려운 가운데 협회마저 제 역할을 못하고 있어 업계 불만이 커지고 있다. 
 
8일 여신업계에 따르면 특히, 내년 가맹점 카드수수료율 재산정 주기가 돌아오는 만큼 관련 논의가 시급하지만 여신금융협회 활동은 전무한 실정이다.
 
실제 여신금융협회 산하 여신금융연구소에서 매달 발간하는 보고서 중 카드수수료율을 다룬 것은 올해 1월에 나온 '국내 카드시장의 현황과 전망' 보고서가 유일하다.  더구나 연구보고서 대부분이 국내 시장 상황과 무관한 해외 동향을 주요 주제로 했다.
 
한편으로 카드사들은 업계 어려움을 토로할 수 있는 자리에서도 협회가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다고 불만을 토로한다. 지난 6월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카드사 CEO들과 만나 카드수수료 제도개선 방안을 발표했지만, 협회는 관련 영향·전망 보고서를 한 건도 내놓지 않았다. 카드사들의 어려운 현실을 제대로 전달할 수 있는 간담회 관련 보도자료도 없었다.      
 
8월 윤석헌 금융감독원장과 캐피털사 CEO간 간담회 때도 마찬가지였다. 당시 윤 금감원장은 캐피털사의 고금리 대출을 문제 삼으며 합리적인 금리산정 체계를 마련하라고 요구했다. 이에 캐피털업계는 경기 악화로 주 수입원인 자동차 할부금융 수익이 줄어든 상황에서 대출 규제까지 겹쳤다며 어려움을 토로했지만 역시 협회 차원의 대응은 없었다.
 
또 최근 이슈 동향을 담은 간행물도 3개월마다 발행해 현안을 파악하기엔 역부족이라는 지적도 있다. 은행, 생명보험, 손해보험 등 다른 금융협회에서는 매달 간행물을 발행해 현안을 빠르게 분석하고 있는 것과는 비교되는 행보다.
 
한 카드사 고위관계자는 "어느 때보다 카드수수료에 대한 논의가 필요한 시점인데도 협회는 뜬금없이 이슈와 상관없는 보고서만 내고 있다"며 "회원사들 회비로 운영되는 협회에서 업계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전달해야 할 책임이 있지만, 오히려 입을 닫아버리니 업계에서 불만이 나오는 것도 당연하다"고 불만을 터뜨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