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킹맘, 월평균 보육료 77만원…친정어머니 의지 비중 커
워킹맘, 월평균 보육료 77만원…친정어머니 의지 비중 커
  • 김현경
  • 승인 2018.10.07 14:1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비즈트리뷴=김현경 기자] 일과 양육을 병행하는 워킹맘이 자녀 보육료로 한 달에 77만원을 지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녀를 키우는 데는 최대 7명이 매달려야 했으며 주로 친정 어머니의 도움에 의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7일 발표한 '2018 한국의 워킹맘 보고서'에 따르면 워킹맘 가정의 자녀 돌봄 보육료는 월평균 77만원이었다. 자녀가 어릴수록 보육료 지출액이 컸다. 영아 자녀의 평균 보육료는 96만원이었고, 유아·미취학자녀는 75만원, 초등학생 자녀는 58만원이었다. 중·고등학생은 61만원이었다.
 

 

자녀 양육에는 부부를 제외한 최대 5명의 도움이 필요했다. 자녀를 돌보는 비중은 워킹맘 본인(32.5%)이 가장 높았고, 그 외 친정어머니(28.8%), 배우자(25.3%), 시어머니(12.3%) 순이었다. 특히 영유아와 미취학 자녀의 경우 친정어머니(49.1%)가 돌보는 비중이 워킹맘 본인(45.4%)보다 높았다. 사실상 육아의 대부분을 친정어머니에게 의지하고 있었다.
 
퇴근 후 자녀 돌봄을 우선적으로 하는 비중은 워킹맘 22.7%, 배우자 20.3%로 비슷했다. 워킹맘은 주로 어린이집·유치원 하원, 배우자는 놀이, 목욕, 취침 등을 담당했다. 하지만, 워킹맘 중 10시간 이상 근무하는 비중은 45.1%, 배우자는 79.8%로 부부만으로는 자녀 돌봄이 어려운 상황인 것으로 조사됐다.
 
워킹맘 중 25% 이상은 일과 가사를 병행하는 것이 어렵다고 답했다. 워킹맘은 직장 선택 시 '가정생활과 양립 가능한 근무 여건'(34.7%)을 가장 중요하게 여겼고, 현재 '일과 가정생활간 균형을 맞추고 있다'고 응답한 비중은 54.6%였다. 하지만, '일과 가사의 병행에 대한 어려움'에 대한 응답이 26.1%, '연차 등 휴가 사용의 어려움'도 17.9%에 달했다.
 
육아를 병행하면서 현재 직장을 계속 다니겠다는 워킹맘은 83%로 높게 나타났다. 그 이유의 상당수(60.8%)가 가계 경제에 보탬이 되기 위해서였다. '근로 시간이 적정해서'도 32.9%로 그 뒤를 이었다.
 
이직 경험이 있는 워킹맘도 80.6%에 달했다. 결혼·임신·출산·육아 등 가정생활을 위해 퇴사한 경우 3년 이상 경력단절 비중이 과반수를 상회했다.
 
이 조사는 지난 7~8월 고등학생 이하 자녀를 둔 만 25~59세 기혼 직장여성 1600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다.